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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하주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에세이집.
저자는 코넬 대학교에서 호텔과 레스토랑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포시즌스 호텔 뉴욕, 리츠칼튼 호텔 서울, 미슐렝 3스타 쉐프틀의 레스토랑 근무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3년 프랑스 포숑의 한국 디렉터로 국내로 들어와, 신세계 그룹의 외식팀 영업팀장, 레스케이프 호텔 식음 팀장을 거쳤다.
저자의 경력을 보면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멋지게 밟은 뉴욕 근무 경력이 화려한 해외파 대기업 팀장님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에세이는 해외파 대기업 팀장님은 몇십년전 부족한 영어에도 용기있는 해외 경력을 시작한 청춘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10년차 직장인인 나는 그녀와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이력이 얼마나 독특한 지 가늠이 쉽지 않았고, 직업적 노하우도 낱낱이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녀의 열심과 태도를 더욱 순수하게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에세이는 시간 순서대로 되어 있어서,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녀의 이야기부터 현재의 이야기까지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고, 주인공의 성장소설처럼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뜨거운 열정을 옮아오고, 주인공인 저자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었다. 한창 경력이 쌓일 무렵의 그녀의 에피소드에서는 열심의 정도가 이정도 까지인지 감탄하기도 했다. 나의 열정과, 열심히 해야할 이유만을 골똘히 생각한 채 막상 열심히 하지 않았던 날들을 반성할 수 밖에 없었고, 될 지 안될 지 매일같이 재보았던 물과 불의 시간들을 떠올렸다.
에세이가 교훈으로 가득차 있었거나, 채찍처럼 다그치는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내 경험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왜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될까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 그녀의 에세이들에는 따뜻한 힘과 감동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비스업종의 특성 때문인지 그녀의 열심은 항상 타인을 향해 있었고, 배려와 베품이 있고, 선량한 믿음, 그리고 자기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소중히 하는 마음이 있었다.
미워 보이지 않는 열심, 남을 앞지르기 위한 마음이 아닌 내 열정을 위한 충분한 열심이 너무나 멋졌고 세상에 이런 열심이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기도 했다. 나의 열심은 어땠는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열심이 아니었는지, 스스로를 만족시키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면서도 드러내기 급급했던 작은 열심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나의 초라해지는 마음조차 그냥 두지 않는 따뜻함이 있었다. 스스로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서도 주어진 범위 안에서의 노력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비교하는 마음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그녀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는 여러 에피소드에서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그녀만의 힘내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그녀처럼 힘을 내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나아가고 싶다. 그녀의 에세이는 아무래도 나에게 완벽한 위로가 아닐까 한다.
에세이를 덮고서는 옆팀의 일 잘하는 해외파 팀장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다. 그리고 그 팀장님에게 저도 열심히 살아볼게요, 저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금 맨 앞의 추천사들도 다시 읽어보았다. 전문적이고 열정적 이지만 항상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
이 에세이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회 초년생에게도, 경력의 중간에 있는 직장인에게도, 경력을 어느정도 쌓은 직급의 사람들에게도.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용기와 힘이 되어줄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에세이를 읽으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