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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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올바른 목표와 지향점, 그리고 대화가 없을 경우 벌어지는 참극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제키지가 직접 찾아가 1:1로 대화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찾아가는 여정과, 만남의 분위기, 사적으로 나눈 대화들도 빠지지 않고 기술된다. 

읽으면서 나는 제키지가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을 만났는지 유형화 하려고 했다. 

이런 배경의 사람과 만나는 상황이로군, 하고 색안경을 골라 쓸 작정이었다. 

무슬림 이야기에서는 무슬림 종파간 차이점들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했고, 

자세한 분쟁의 원인과 옳고 그름이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상대방을 유형화 하는 것도, 

어떠한 문제의 배경과 경과도 중요한게 아닌 것을 알게 된다. 

 

아쉽게도 비록 내가 많은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깊이있게 느낄 수 있지는 않았지만, 

내가 관심있는 영역, 특히나 제키지와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부분을 읽을 때는 더욱 흥미진진했다.

모든 대화는 본질로 파고들어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부드러운 커피타임에서 시작해서 양측의 대립점이 드러나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보다 늘 공정했다. 

공정함이 그녀의 기본 입장이었고, 그래서 나는 항상 안심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제키지를 만나려고 한 이유도 그녀의 공정함 때문이지 않을까? 

 

제키지는 열정적으로 선의를 가지고 뜨겁게 대화한다. 

공정하면서도 그렇게 대화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는 공격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상대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받는다. 

 

그녀와 같은 위치에서 

그 위치가 어떤 곳인지 중요할 지는 모르겠지만, 

제키지처럼 마음을 열고 대화를하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있을까?  

 

책의 끝에는 혐오와의 대화를 위한 십계명이 있었다.



 

친절하게 말하라가 1번, 상대를 칭찬하라가 2번이라니-

너무 유한 접근은 아닌지, 긴장이 풀리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긴장을 일단 풀게 하는 것, 그녀의 비기이자 문을 열 유일한 방법이다. 

 

8장 <대화가 멈추는 곳은 폭력이 장악한다>를 읽을 때에는 나도 그녀와 함께 울 수 밖에 없었다. 

 



대화가 필요한 이유 

대화의 방법

대화할 때의 태도 

그리고 대화가 없을 때 벌어지는 참극

대화가 나아가야 할 지점

대화여야만 하는 절박함,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 그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여건들도!

감사하고 꼭 필요한 여건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새롭게 깨우쳤다. 

무엇이 원칙이 되어야 할 지,

‘순진한 생각’이 어떤 것인지, 

변화를 위한 발걸음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내딛어야 하는지.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 




“최악의 비극은 사악한 자들이 저지르는 억압과 잔혹행위가 아니라, 선한 자들의 침묵이다.”

-마틴 루터 킹

430P

 

더 나은 사회와 

당면한 편견과 차별에 저항할 수 있는

비폭력의 투쟁 방법,

모두가 익혀야 하는 자질이지 않을까?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최악의 비극은 사악한 자들이 저지르는 억압과 잔혹행위가 아니라, 선한 자들의 침묵이다."

-마틴 루터 킹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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