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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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키지는 극단주의자도 만났다. 무슬림의 극단적인 종파를 만나고, 그리스도교인 목사를 만났다. 동성애와 낙태 문제를 논했고,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을 방문했다. 

나는 제키지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화의 방법, 그리고 제키지가 지향하는 지점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제키지는 모든 만남에서 개인을 언급했다.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분위기에서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누었는지도 빼먹지 않았다. 


제키지의 태도가 명확히 나와있는 구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책을 쓰면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범죄에 한 발을 담근 사람도 있고, 매우 극단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도 있고, 일반화의 장인인 사람도 있다. 나는 경찰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상세히 글로 옮기는 작가다. 그러므로 나는 이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274p


 

제키지는 늘 공정했다.

그래서 안심할 수 있었다.

 

때론 제키지의 만남을 읽는 것 만으로도 긴장감이 느껴졌고, 책에 옮겨진 대화의 내용이 무거워 읽기에도 버거울 때가 있었다. 현장에서 직접 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그녀의 담대함과 확신이 놀라웠다. 

그녀도 정치적 이유로 자행된 감금과 끔찍한 고문, 종교인이 아니고서는 응수하기 어려운 첨예한 종교내 논쟁, 대화가 불가능한 폭력적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키지는 늘 용기를 냈다. 

그녀의 계속되는 대화 독려에 자극 받을 수 밖에 없었으며, 그녀가 끊임없이 나눠주는 용기를 기꺼이 받게 되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나는 책을 쓰면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범죄에 한 발을 담근 사람도 있고, 매우 극단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도 있고, 일반화의 장인인 사람도 있다. 나는 경찰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상세히 글로 옮기는 작가다. 그러므로 나는 이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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