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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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즐렘 제키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제키지가 만난 사람들의 범주가 이렇게 넓을 지 몰랐다. 

그녀는 소수민족 출신이었고 무슬림이었고 

유색 인종이었고 여성이었기 때문에 

이 모두와 어떤한 접점이 있었다.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과 만나더라도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은

제키지만의 특별함일까? 

아니면 누구나 상호간 공통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걸까? 


나를 심하게 혐오하고 협박하는 사람과의 공통점은 

소름끼치게 당혹스러운, 그러나 

당연하고 평화로운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이엔 늘 평화로운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을 찾아가는 제키지만의 방법

그리고 그 지점을 바라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그 지점에서 출발해서 나아갈 수 있는 합의

그 과정이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속에서 

어떤 맥락적 변주를 가지는지 책에서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나에게는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 

분명 제키지도 그랬을 것이다. 


제키지에게도 힘든 날이 있었다. 

그리고 제키지는 혐오자와의 만남에서 온화한 가면을 고수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제키지는 책에 이러한 장면들을 담았는데, 

그녀 스스로 이러한 장면들을 담는 다는 것도 놀랍게 느껴졌다.


나는 앙겔로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 

더는 이 논쟁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다. 

고통과 좌절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에게 감정을 터뜨렸다. 

내가 이 논쟁을 시작할 때 지니고 있던 평정심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길게 열변을 토하는 동안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짜증이 났다. 

나를 심하게 모욕한 그에게 그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114-115p

더는 이 논쟁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다. 

고통과 좌절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에게 감정을 터뜨렸다. 

내가 이 논쟁을 시작할 때 지니고 있던 평정심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길게 열변을 토하는 동안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짜증이 났다. 

나를 심하게 모욕한 그에게 그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114-115p

 

평정심을 잃을 때조차

제키지가 선택하는 과정은 의미가 있었고

끝까지 책임감 있게, 그리고 제키지만의 방법으로 길을 찾아 나갔다. 

제키지의 아량과 선의, 경청과 대화의 의지, 열정을 책의 곳곳에서 느끼며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어떻게 나아가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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