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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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중간정도 읽었을 때 부터 뫼르소를 이해할 것 같다는 말을 취소해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뫼르소는 확실히 이상했다. 점점 더 이상했다. 이상하지 않은 것 아닐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으나 아니었다. 그가 조금은 매력적이지 않나, 잠시 생각했던 것도 후회했다. 뫼르소보다 뫼르소의 주변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생각했던 것도 내가 잘못 생각했던게 분명하다. 


그와 교류하는 것은 꽉 막힌 벽과 교류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마리는 그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 마리가 안됐다. 


그는 분명 어느 정도는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의 사유를 하는 것만 같지만, 분명히 그에게는 사회와 융화될 수 없는 기름같은 반사회적 물질이 둥둥 떠다니고 있고, 어느 순간 그 부유물들이 꽉 차 버려서 사회와 완전히 소통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부유물이 좀 있더라도 그걸 유화시킬 무언가가 있다. 

반사회적 부유물을 유화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그건 일종의 교육이고, 교화, 명석한 척 하는 것과 진짜 명석한 것의 어딘가, 어쩌면 아름다운 자애, 그 어떤 모양이더라도 사람들은 자신만의 유화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뫼르소는 그런 교활하고 현명한 무언가가 없다. 

뫼르소의 방법은 너무나 수동적이다. 


숨가쁘게 다 읽어버렸지만,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그의 그 답답하고 수동적인 방법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겠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이방인.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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