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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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오래전 일이 된 2080년-

팬데믹을 추억하며 쓴다는 인상적인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팬데믹이 시작되던 해 아홉살인 주인공의 이야기


이 소설의 장점이 되어주었던 

몇 가지 특징들을 꼽아보면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특징 1. 아홉살의 주인공


우리 모두 나중에 이 시기에 몇 살이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일곱살 아들을 둔 엄마로서,

유초등기는 사회성 형성이 시작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아직 교우관계도 학업도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했기에

아홉살도 큰 타격은 없을것만 같았다.


소설속 아홉살 눈에 비춰진 팬데믹 상황은 

우리 모두가 팬데믹을 잘 알지 못했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혼란이 시작되었던

3년 전을 보는 매력적인 시점이었다.




분석할 능력은 부족하고

어쨌든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유연하게 대처도 가능하고,

독자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

딱 아홉살의 상황 같지 않은지! 


주인공이 괜히 아홉살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책 읽는 내내 

주인공의 마음가짐과 선택들을 보면서 

아홉살의 현명함도 한 수 배울 수 있었다.



특징 2. 균형잡힌 이야기 흐름 


이 책은 팬데믹의 상황과 

이태리 아파트먼트의 이웃들의 이야기

주인공과 가장 밀접한 가정내에서의 문제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무엇 하나 뒤로 사라지지 않고 흘러간다. 


그래서 더욱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주는 듯. 




팬데믹 상황과 소설의 상황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면서

그래서 팬데믹은 어떻게 되었는지, 

이태리 아파트먼트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또 주인공 가족은 어찌 될지 보다 생생하게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특징 3. 팬데믹을 추억하려면 이렇게 추억하고 싶은 책


최근에 소설 책을 잘 못 읽겠다고 느꼈던 시기가 있었다.

방대한 스토리텔링은 버겁기만 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에 나의 현실과 여러가지 바쁜 일상이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기에. 


이 책은 아홉살 주인공 덕분에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러 요소들이 가벼운 이야기도 아니라서 

이 시기에 읽기에 적합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현실의 팬데믹이 어떻게 끝나게 되든지

우리가 팬데믹을 추억할 때 이들처럼 추억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매일의 확진자 수 추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리두기 정책 변화와 

생활수칙들을 기억하는게 추억은 아닐 테다. 


우리는 계속 우리가 우리에게 밀접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고,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를 둘러싼 상황과 

그 때에 선택했던 우리와 주변인들의 선택에 대해서 기억하고 추억할 것이다. 




특징 4.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


우리는 선택할 수 있게 한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겠지만

그럴 수 있을까?


팬데믹을 대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고

팬데믹으로 인해 선택들이 이리 저리 굴절될 텐데

그 선택이 과연 최선일 수 있을까?


고통은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항상 있을 거야, 마티아.

다 잘 될 거라는 말이 고통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고통을 견뎌낼 수 있게 해줘.

151-152P



이 책을 읽고 나니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조금씩 본받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 마티아에게서

아홉살 처럼 유연하게,

담대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대응하는 방법들을 배우고 싶었다.

이태리 아파트먼트

팬데믹을 추억하며, 

다시 이태리 밀라노 아파트먼트 에어비앤비에 묵을 날을 기다리며-


그 때, 비도 오고 추웠지만,

너무 그립다!


이제 모든 것을 더 현명하게 추억할 수 있기를 :)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고통은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항상 있을 거야, 마티아.

다 잘 될 거라는 말이 고통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고통을 견뎌낼 수 있게 해줘.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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