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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석 교수의 인터넷 영화읽기 1
심경석 지음 / 지영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사이버 강의 '영화읽기(Film as Literature)'를 통해서 였습니다. 저는 영문과 학생이기 때문에 영화를 읽는다는 말에 굉장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보통 문학작품을 영화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 강의는 반대로 영화를 문학화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문학을 읽듯이 분석한다. 그런 면에서 그 시도는 참 새로웠습니다. 많은 전문적 평론들이 있지만 이 강의는 비전문적인 학생들에게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강의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사이버 강좌가 많이 보급되어있지만 보통 사이버 강의는 한번 클릭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는 수강생과 교수님의 능동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강의입니다.
저자의 강의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그냥 보고 책이 말해주는 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책을 한 번 읽고, 영화를 보고 또 영화만을 보았을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에대해 깊이 생각을 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영화의 평이나 단순한 분석을 원하셨던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책이 될수도 있을것입니다. 이 책이 관객의 질문에 대한 모든 해답을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화에 대한 분석과 함께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영화의 카메라 기법, 내용, 음향, 효과, 그 영화의 사상적 배경, 영화를 이해하기 필요한 사전 지식, 새롭게 제시될 수 있는 문제 등을 꼼꼼히 다루어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세 해줍니다. 때로는 영화를 보면서 몇번이나 되감기를 해가면서 보아야했던 그런 장면들을 말이죠. 그리고 관객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 감독의 의도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들을 다 그냥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이가 직접 찾아가면서 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책의 장점이자 아쉬운점이 될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기대치와 관련된 것이라서 저자가 겨냥한 독자층이 아닌경우는 만족스럽지 않을지라도 저자가 겨냥한 비전문적 지식을 가진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영화 교재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게 직접 찾아봄으로써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를 좋아하고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수동적으로 보여지는 것만 보았던 관객들이 이 책을 통해 영화의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일수 있는 사고의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영화에 대한 친밀도가 더 높아지고 영화를 이해하는 사고력, 아니 그 영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한차원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태까지 영화를 단순히 흥미 위주로, 보여지는 대로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영화가 단지 표면에 보여지는 뜻 이외에도 작가와 감독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엄청난 기법이 있고,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제시하는 많은 문제들을 생각해보면서 하나의 문제를 놓고도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지식도 늘어나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때로는 잘 보지 않게되는 영화들을 보면서 그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고 나아가 삶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긴다면 정말 일석이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