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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의 옮김 / 민음사 / 2026년 3월
평점 :
오노레 드 발자크의 만년 대작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은 자본주의가 모든 가치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상류 사회의 눈부신 표면과 그 밑바닥에 도사린 적나라한 야만성을 정밀하게 파헤친다.
범죄와 위장으로 점철된 어둠의 지배자와 아름다움이라는 무기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청년의 파우스트적 결탁을 다루며, 돈과 권력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들의 추종과 파멸의 메커니즘을 포착한다. 수많은 전작들의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얽히며 거대한 '인간극'의 피날레를 완성하는 이 광활한 서사는, 화려한 사교계의 명예와 그 이면에 숨겨진 비참한 실상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영혼마저 거침없이 거래되는 자본의 거대한 회로를 예리하게 해부하는 이 책은, 겉치레와 욕망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삶의 가장 서늘하고도 진실한 얼굴을 깊이 있게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