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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여자
라비 알라메딘 지음, 이다희 옮김 / 뮤진트리 / 2026년 2월
평점 :
라비아 알라위의 소설 《불필요한 여자》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낡은 아파트에서 평생 책을 읽고 필사하며 홀로 살아온 여성 아디야의 삶을 정밀하게 담아낸다.
격동하는 내전의 폭력과 소음이 가득한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오직 세계문학전집과 고전들로 방 안을 채워가는 일상을 다루며, 사회가 '불필요하다'고 규정한 존재가 내면에서 쌓아 올린 방대한 사유의 탑을 포착한다. 타인의 인정이나 쓸모를 증명하는 일에서 벗어나, 문장 속에서 자유를 누리며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은둔의 시간을 그린다.
황폐한 현실 속에서도 예술과 언어로 영혼의 존엄을 지켜낸 한 인간의 기록을 조명하는 이 책은, 세상의 기준에서 비켜선 자리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삶의 진정한 깊이와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