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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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렌커의 소설 《연월일》은 자연의 무자비한 폭력과 극심한 기아 속에서 한 그루의 늙은 뽕나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노인 선어의 모습을 정밀하게 담아낸다.

모든 것이 말라 비틀어진 절망적인 가뭄의 현장을 다루며, 생존을 위해 도덕과 이성이 무너지는 혼란 속에서도 유일하게 땅과 나무를 붙잡고 버텨내는 인간의 숭고한 집념을 포착한다. 눈앞의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매일같이 물을 길어 나르는 노인의 묵묵한 행보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존엄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이 지닌 가장 순수한 형상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비극의 무게를 건조하면서도 압도적인 필치로 그려내는 이 작품은, 극한의 시련 앞에서 삶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깊은 울림으로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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