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 (각본집 & 메이킹북) - 찰나의 고모레비가 영화가 되기까지
다카사키 다쿠마 지음, 이지수 옮김 / 공드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각본집과 메이킹북을 펼쳐보는 일은, 스크린 위로 스쳐 지나갔던 그 무수한 '고모레비(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감각을 다시금 손끝으로 만져보는 경험이었다.

히라야마의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일상이 어떻게 그토록 아름답고 충만한 예술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는 책을 읽는 내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거창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그저 매일 아침 하늘을 바라보고, 청소를 하고, 올드 팝을 듣고, 헌책을 읽는 행위만으로 삶이 얼마나 거룩해질 수 있는지를 각본의 정제된 언어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매일 같은 태양이 뜨는 것 같지만 결코 단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는 사실. 나뭇잎 사이로 찰나처럼 반짝이다 사라지는 빛처럼, 지나쳐버리기 쉬운 나의 평범한 일상 속에도 수많은 '고모레비'가 숨어있음을 가만히 돌아보게 만들어 준 소중한 기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