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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스펙터클 - 똥 누는 근대인에 관하여
워릭 앤더슨 지음, 황정하 외 옮김 / 오월의봄 / 2026년 7월
평점 :
이 책은 그동안 역사와 문화의 영역에서 숨겨지고 번역에서 배제되어 온 '배설'이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행위를 매개로 한국 근대성의 이면을 정교하게 파헤친다.
근대화 과정에서 위생, 규율, 그리고 정결함이라는 명목하에 통제되고 숨겨져야 했던 배설 행위와 그 주체들의 삶을 서늘하면서도 해학적인 시선으로 짚어낸다. 불결함과 미개함의 상징으로 낙인찍힌 몸의 생리 현상이 어째서 근대적 권력과 계급, 도시 공간의 재편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지를 선명하게 일깨운다.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배설을 무대 위로 올려놓고 조명하는 시도는, 우리가 '문명'이라 부르는 체계 뒤에 가려진 폭력성과 배제의 역사를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바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