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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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폴 콘티/심심

이 책의 저자인 폴 콘티는 레이디 가가의 주치의로 알려져있다. 저자는 뇌의 생리와 심리에 변화를 일으키는 트라우마의 전염성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다. 저자는 그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동생의 자살에서 비롯된 자신의 트라우마 경험을 예로 들며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방법, 혹은 회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떻게 트라우마가 삶을 파괴하는지, 나아가 사회에 만연해있는 트라우마, 그리고 트라우마를 함께 물리치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차원의 노력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면적인 문제는 결코 예방할 수 없는 것이 아님을, 더불어 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트라우마는 반드시 물리칠 수 있음을 말해준다.

📖 의과 대학 마지막 2년간 여러 과를 돌면서 사람들의 내면세계가 이들의 외면 세계를 얼마나 많이 좌지우지하는지 거듭 놀랐다. 내가 깨달은 사실은 우리가 살면서 하는 선택과 경험이 내면세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치명적인 문제도 있지만 전적으로 미리 막을 수 있는 문제가 많다는 사실에 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p.17)

💭사람의 정신과 신체를 잠식하여 파괴해나가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인 트라우마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접적 사인이 되지 못하며, 개인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과소평가 되어왔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적 인식과 노력, 의료시스템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 담당 환자가 사망했을 때마다 나는 트라우마가 이들 환자에 은밀히 끼친 영향과 이들의 표면적인 사망 원인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점은 진단서에 기술된 사망 원인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동료에 의한 강간이 아닌 교통사고로, 또는 평생 모은 저축을 사기당한 것이 아닌 자살로, 또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 부모에 의한 학대가 아닌 간경변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삶은 물론 죽음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빼앗아간다. (p.42)

💭 저자는 트라우마가 삶은 물론 죽음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빼앗아간다고 말한다. 트라우마가 세워놓은 ‘인지 가림막’과 트라우마의 공범인 ‘수치심’과 협력을 통해서 말이다.

📖 트라우마 곁의 수치심과 공범자들
수치심이 활동하면 자신에게 믿음을 갖거나, 자신감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p.69)

📖 트라우마의 종류
급성트라우마
만성트라우마
대리트라우마
외상 후 증후군 (PTSD)

💭 나는 트라우마나 우울증을 이야기할 때 환자 본인에 대해서만 생각해왔었는데, 저자는 “대리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환자의 주변인이나 가족들이 겪는 트라우마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는 영화 ‘디 아워스’를 봤을 때 느꼈던 주변인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는데, 평생 신경증과 우울증을 앓아왔던 버지니아 울프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남편 레너드가 느꼈을 법한 고통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또 자살하지는 않을지, 잠시만 안 보여도, 끼니를 걸러도 또 신경증이 재발한 것은 아닐지 끝없이 긴장하고 함께 고통받는다. 버지니아 울프의 유서에서 유추해보건대 남편 레너드는 버지니아 울프를 돌보기 위해 본인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결국 트라우마는 개인의 삶과 그 주변인의 삶도 빼앗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영화는 묻는다.‘너의 하루는 어땠느냐.’고. ‘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 빼앗긴 이야기를 다시 찾을 때, 즉 우리가 우리의 마음의 주권을 다시 찾을 때 비로소 트라우마는 설 곳을 잃게 된다. 트라우마가 빼앗아 간 우리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 책에 소개한 개인적인 방법과, 사회적 차원의 해결책들에 대해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이 책의 다른 장에서 언급했듯이, 트라우마는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우리 자신이 내놓는 해결책으로는 지속적인 효과를 낼 정도로 판세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모두의 노력을 합하면 우리 대부분이 갈망하고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p.317)

📖 인지 가림막 :트라우마가 세워놓은 거대한 벽
트라우마로 생기는 가장 끔찍한 여파 중 ‘가림막’이라는 것이 있다. 인지 가림막은 투라우마가 우리 뇌 속에 은밀히 세워놓은 벽으로, 우리의 뇌를 변화시켜 긍정적 경험을 막는 것이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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