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속어 낱말 사전
원오극근 지음, 석지현 옮김 / 민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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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세대차이'란 말이 있다. 같은 집에 사는 가족도 같은 언어를 공유하면서도 나이 든 어른과 나이 적은 사람이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즉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서서히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언어로 쓰여진 몇 백년 전의 글이라면 사정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벽암록'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당나라에서 송나라에 걸쳐 만들어진 책인데, 거기에 쓰인 한문이 어떤 시대에나 통용되는 그런 종류의 말이 아닌 것들이 많다고 한다. 즉 그 시기에 사람들의 입과 입에서 살아 움직이던 말, 속어(俗語)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그 해석도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금의 시각에서 곧이곧대로 우리말뜻으로 옮긴다면, 벽암록에 실린 선어 특유의 생생한 맛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런 우려를 알기에, 이번에 벽암록을 완역한 역자(석지현 스님)가 따로 이렇게 '벽암록 속어 낱말 사전'까지 같이 내 놓았다. 벽암록을 완독하면서 애매하거나 모르는 부분은 이 책으로 바로 찾아 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속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용어들도 있어 두루 두루 요긴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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