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철학과 불교 불교입문총서 20
권오민 지음 / 민족사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에 나온(번역본 포함) '인도철학사'에 관한 책에도 불교가 다루어지긴 하지만, 큰 비중을 차지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불교사'를 다룬 책은 대개 분량이 크고, 불교와 어떤 연속성이 있는 인도철학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배경만 제시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인도철학과 불교>는 여태 나온 책들이 갖는 (구성의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거 같다. 불교도 결국 인도철학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기에, 대략적으로 인도철학의 분위기를 알고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인도철학 부분은 적절한 분량을 가지고 어느 정도 그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특히 인도 전통사상인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는 물론 상캬, 요가 등 전통학파들도 간략히 소개한다. 그리고 이어서 그러한 인도 전통사상에 반(反)하는 차르바카의 유물론이나 자이나교 등 육사외도를 통해서 앞으로 다루게 될 불교로의 이행을 짐작하는데 적절한 배경지식을 전달한다.

이 책의 약 3분의 1정도가 이렇게 불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필요한 기본-배경을 제시하는데, 이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곧바로 불교를 다루는 것보다 훨씬 유익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제 2부에서부터 '인도의 불교철학'이란 제목 아래 불교가 나오는데, 초기불교, 대승불교, 중관-유식, 여래장을 먼저 다룬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특색이 담긴 불교로서 천태, 화엄, 선 등을 배열하고 있다. 불교철학에서 중요한 중관, 유식, 여래장을 연속성 있게 그리고 다른 항목에 비해 비중있게 다룬 점이 특기할 만 하다. 

이렇듯, 비록 개론서 성격으로 구성된 책으로 보이지만, 그 전의 책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구비한 장점이 있기에 이 한권을 통해 대략적으로 불교의 맥을 짚는데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