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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제곱이 되었다 ㅣ 시네마틱 노블 2
전혜진 외 지음 / 허블 / 2023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서평단 활동을 통하여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서평
허블의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 2권이다. 여섯 편의 소설이 실려있으며, 모두 '사랑'을 묘사하려 최선을 다하는 소설이다.
신박한 소재의 소설이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사랑이 제곱이 되었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여섯 편의 소설 모두 사랑의 의미를 확장하여 '사랑 너머의 사랑'을 말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읽혔기에 인상적이기도 했다.
아래는 각 소설에 대한 짧은 코멘트다.
<처음으로 안녕, 마지막 안녕>
온라인 게임에서 장례식을 치루는 이야기. 실제로 모 RPG 게임에서 어떤 유저를 위하여 많은 유저들이 모여 추모의 시간을 가졌던 일화가 있지 않나. 어쩌면 미래 세대의 장례의 형태를 미리 읽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러브, 페어드>
감정 동조 장치를 통하여 사람끼리 감정을 공유하는 세계관. 주인공은 이 장치를 거부하는 인물이다. 사랑을 사랑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생기는 소설.
<Scene of the sea>
기억을 저장하고 지울 수 있는 세계관. 사람이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된다.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것에 회의적이던 주인공은 어느 날 바다로 떠나게 되고, 기억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돌이켜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끝의 이야기>
인간으로 살기를 다짐한 신적 존재 '도도'의 이야기.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폭력성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도도가 완벽하지 않은 신적 존재라는 점이 좋았다.
<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
지구 밖의 다른 행성 찾고자 하는 연구자의 이야기. 우리가 우주와 지구 외의 다른 행성을 동경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01000100>
현실 속의 1분을 꿈속에서 100분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LDL' 장치가 존재하는 세계관. 소설은 이 장치를 사용하는 어느 사별 부부의 삶을 묘사한다. 누군가의 죽음 뒤에도 사랑은 여전히 이어진다는 게 사무치게 아프다.
✒️ 문장 수집
무엇이든 기계가 손쉽게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인간은 인간이 창조해 낸 것들에 희소성을 둔다. 시대에 맞춰 어떻게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습성 중 하나다. (p. 84)
"하지만 사람을 믿는다는 이유도 있겠죠. 사람은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에게 의지하거든요." (p.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