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혼은 멈추지 않고 - 한 달에 한 권 시와 그림책
이화정 지음 / 책구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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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향한 293페이지 분량의 사랑고백

✒️ 서평

한 달에 한 권씩 시와 그림책을 읽는 독서 모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실제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눈 발제들이 매 꼭지 시작 전에 적혀있다. 독서 모임을 운영 중인 한 사람으로서, 다른 독서 모임의 발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즐거웠다. 독서 모임 운영에 참고하면 좋을 듯한 발제들도 많았다. 👍

"시보다도 난해한 삶. 그 한 가운데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쉬고 싶을 때 여백이 많은 시집을 펼쳤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하면서도 시를 읽으면 안심이 되었다." (p. 11)

이 문장이 특히 마음을 울렸다. 나의 생각과 정말 똑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이 난해한 삶 속에서 함께 '난해'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참 위안이 되지 않나. 이렇게 나의 생각을 똑 떼어서 적은 것 같은 문장을 만나서 기뻤다. (책의 순기능!)

이 책은 총 293페이지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작가는 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적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작가의 '시 사랑'에 점령당한 책이다. '시를 왜 좋아하나요?'라는 추상적 질문에 이렇게 조목조목 사랑의 이유를 읊을 수 있다는 것에서 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시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자 고민 중인 이들이 가이드 삼아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작가가 시를 정말로 정말로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서 바라보면, '대체 저게 뭐길래 저렇게까지 사랑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며 사랑의 대상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니까.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시 사랑에 전염되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도 시를 사랑했지만, 이 책을 읽고 시를 더욱 사랑하게 된 기분이다.

✒️ 문장 수집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 나아가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는 존재로 바꾸어 가는 것. 나에게는 책, 글, 삶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만드는 동력이다. (p. 92)

인생의 어느 중요한 시절 누군가의 환대와 선의가 두고두고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에 매혹될 수밖에 없었다. (p.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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