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성인이 타깃층인 소설이지만, 성인 소설의 느낌보다는 청소년 소설의 느낌이 담뿍 나는 소설이다. 아마 소설이 매우 매우 전면적으로 '청춘성장물'이라서 이렇게 느끼는 듯하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뭇 청소년 소설처럼 말랑말랑한 청춘성장물이라기 보다는, 얼얼함과 아릿함을 안고 있는 청춘 성장물이라고 이 소설을 정리해 보고 싶다.2030의 청춘들이 으레 느낄 법한 오묘한 마음들이 담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한없이 사랑에 가까운 우정, 추잡한 열등감과 막연한 동경, 어느샌가 스며든 무자각의 사랑. 그 오묘한 마음들의 묘사를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사랑과 우정을 넘나드는 마음, 열정과 동경을 넘나드는 마음, 자각과 무자각을 넘나드는 마음. 소설은 사람의 마음이 가진 희미한 경계선을 아릿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