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 Wisdom Classic 5
김원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비자의 관계술


이 책의 저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로서 그의 스승인 순자에게서 유가를 공부하였으며 노자의 철학도 공부하였다.
하지만 한비의 사상은 노자와는 좀 다른 길을 걷는다. 노자의 무위는 정치적으로 놓고봤을땐 무능하다는 점을 들어
버리고 강력한 통치술을 실현하기 위해 법가사상을 세운다. 서양에 마키아벨리가 있다면 동양에는 한비자가 있다고
할만큼 한비의 법가사상은 강력한 군주의 통치력이 핵심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잔인한 면또한 비슷한 면이
많다. 군주의 강력한 통치력을 위해선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식의 방법론이 많은 이들에게 공격을 받는 것
또 사실이지만 한비가 살아왔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주변의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던 한나라의
사정으로 봤을 땐 신료들의 탁상공론과 체계잡히지 않은 정치적상황보다는 강력한 군주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
약소국의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
2장은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
3장은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4장은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술

로 구성되어 있다. 책이 목차만 봐도 현대시대의 화두인 소통과 교류와는 상관이 없어보인다. 느낌이 남을 속이고
이용하려는 느낌이 주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몇천년전의 이런 편엽하고 비민주주의적인 사상에 왜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과거에도 왕권이 약화된 시기에는 이 책은 금서로 지정됐던 시기도 있었다.
서양에서도 왕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군주론이 금서가 된 적도 있었다. 유럽 국왕들의 왕권이 교황청을 위협하지
못하게 종교적으로 금서로 지정한 시대또한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시대적으로도 수난도 많이 당했고 그런 가운데서
강력한 왕권을 차지하려는 많은 군왕들에게서는 필수교과서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역사는 반복되어져 왔고 겉모습만 바꼈을뿐 그 본질은 변하지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비가 살아왔던 춘추전국시대와 지금은 정말 다른가? 물론 생물학적인 죽음이라는 점에서 현대는 무척이나 인간적으로
발전했다. 지금은 숙적을 생물학적으로 살인하는 경우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과거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실패하면 낙오자가 된다느 점에선 과거와 별반 다른 것 같진않다. 그럼 이점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혼돈의 시대에 자신을 숨기고 자기관리를 통해 생존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고전은 시대에게
상관없이 끊임없이 생각할 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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