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1주일간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다른 읽을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또 다른 책을 읽고 있음에도 두ᆞ세권을 함께 붙들고 병렬식으로 읽었다.

현 시대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과 연관성을 찾기 위해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 나라와 민족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과연 우리의 선조들이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면 과연 그 분들은 어떠하셨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저려옴을 느낀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모두가 동일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이 달랐기에 방법도 달랐다는 것을.

그리고 김옥균은 홍종우가 자신을 죽일수도 있는 암살자 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있었지만 한때 자신과 함께했던 홍영식과의 일가라는 것 때문에,

홍종우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거두지 못함으로, 결국 이국땅 상하이에서 동포의 손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야 했던 김옥균.

일본을 거쳐 프랑스까지 유학도, 정치적인 학습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유랑을 한 홍종우, 귀국하여 고종의 특명으로 김옥균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위장한채 김옥균과 일본을 거쳐 중국에 함께 동행한 홍종우.

암살에 성공하고 주모자로 체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ᆞ외교적 역학관계 속에서 암살자의 시신과 함께 국내로 귀국하여 고종의 신임을 받아 여러 벼슬을 차지하면서 또 고종에게 직언을 스스럼없이 했던 인물 홍종우.

그로 인해 한때는 고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가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라사랑 하는 모습이 어떻게 되어져야 하는가 하는 어지러움이 나를 복잡하게 만든다.

구한말과 일본통치의 시작점이라는 불안하고 급박한 역사적 상황에서.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와 미국ᆞ에 이르기 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상태의 틈바구니 속에서 왕 부터 일반 백성들까지의 비참한 구걸의 모습들...

오늘 이 나라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마치 책 표지의 철 문장과 같이 정답은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과연 정답이 있는가?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들이 한 번쯤은 대해봄직한 내용이다.

비교적 과거를 있는 사실 그대로 표현한, 소설이 아닌 역사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마무리 하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고 찹찹하다.

정말 해답이 없고, 아는 만큼 마음은 더욱 침울할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