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씨를 뿌린 사람들
한경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눈물로 씨를 뿌린 사람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나는 생선이 있었다. 무엇일까? 그것은 갈치였다.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하여 머리가 큰 생선은 어김없이 머리까지 살펴서 먹지만, 갈치는 머리를 먹는 생선이 아니기에 살이 많은 가운데 토막을 좋아한다. 갈치를 조림하거나, 구웠을때, 내장 아랫부분, 살이 많은 그 부분에 어느 누구나 손이 갈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책을 읽고서 갈치가 생각이 날까?


이 책에 기록된 열 네 명의 주인공, 그들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가장 좋은 부분, 가장 소중한 것을 드렸다. 자신의 인생을 드렸고, 가정을 드렸고, 자신의 삶의 전체를 드렸다. 어느 누구하나 예외는 없었다. 각기 태어난 나라와, 처해진 상황은 다르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그들에게 동일한 것 두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가장 사랑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한 사람(링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한국(물론 그 나라가 자신이 태어난 조국도 되지만, 그렇지 않는다고 할지라도)을 누구보다도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때로는 외국인의 손에 죽임을 당한 사람도 있었다.


14명의 인물 중에 한국인은 6명, 8명은 외국인이었다. 그리고, 그 외국인 8명 중에 7명은 한국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 인물들이다.


특별히 가장 인상에 남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어떤 부부는 결혼한 당일 날 한국을 향하여 출발했다고 하는 것이다. 신혼여행도 아니었다. 구한말, 한국이 어떻게 신혼여행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분들은 한국의 선교를 위하여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기꺼이 하나님과, 이 민족을 위하여 드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또 어떤 인물은 앞날이 탄탄대로로, 출세길이 보장된 길을 뒤로 한 채, 하나님에 작정한 일을 이루기 위하여 한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토마스”라고 하는 선교사님은 부인을 중국에서 잃은 뒤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홀로 한국에 들어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가 그만 죽임을 당하였다. 끝까지 자신에게 들려진 성경을 놓지 않은 채, 그것을 오히려 자신의 목을 베는 사람에게 건넨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억울하게 일본에게 고통당하는 한국을 위하여 마치 자신의 조국의 아픔처럼 섬기며 열심을 기울였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이 땅에 근대화가 이루어졌고, 신식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외국의 불평등한 침략에도 항거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6명의 한국인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조국을 사랑하는 열심히 그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조국을 향한 열정은 그들 자신과 가정들 보다 오히려 뛰어났다. 그러기에 자신의 목숨을 조국과 하나님 향하여 아낌없이 드렸다.


그들이 있었기에 소망을 잃어버리고 절망 가운데 있던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일본에게 굴하지 않았으며, 또한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게 되었다.


물론 지금 이 시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기독교에 대하여 실망하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과거의 우리 역사를 조금만이라도 뒤돌아 본다고 한다면 그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혹시 기독교에 대하여 적대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초기의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이 이 나라에 대하여 이바지 한 것을 살펴볼 때에 지금과 같이 손가락질 하지 아니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민족을 향한 사랑이 식어진 기독교인들이 살펴볼 때에 다시금 우리의 선배들의 첫 출발에 대한 부분을 돌아보면서 무장을 새롭게 할 수 있을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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