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없다
프랭크 바이올라 지음, 이영목 옮김 / 대장간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바쁜 시간을 내어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가지 부분에서 많은 감탄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서평을 쓸려고 마음을 먹으니 참으로 서평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과연 어디까지 이야기 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물론 저자의 말들 가운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기독교 역사(유대교는 개신교와 다르기 때문에) 약 2000년을 아우름과 동시에, 함께가는 세계 역사 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열심과 혼신을 다해서 서술한 저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그 내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라는 것이다. 물론 보수 교단에 그것도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믿음 생활하고 있기에 한국적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자에게 먼저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을 쓴 근본적인 의도와 결과에 대한 부분을 직시하고 썼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연 해결책은 무엇인가? 저자의 지적 참으로 명쾌하고, 예리한 부분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더듬어가면서 반박하거나, 동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저자는 초대교회와 많이 다른, 타락한, 변질된 개신교에 대한 부분을 나열해 놓았는데! 그러면 저자는 초대교회의 전통과 관습을 충분히 논지해 놓았어야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틀리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독교적이 아닌 것, 이교도적인 것 모두가 옳은 지적이다. 그러면 성경적인 것, 초대교회적인 것은 과연 어떠한 것이며, 복음적인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우리에게 들리워진 성경에는 그 당시의 전통과 관습, 예배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우리교회의 예배와 교회가 초대교회적이다 라고 할 수는 결코 없다. 그것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대적 상황에 맞게 크게 벗어나지 않는 부분에서 은혜 가운데 모든 것을 행하라는 부분으로 남겨 놓으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잘못된 부분을 고치되 본질적인 것 까지 흐려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초대교회를 닮아가고 본받아야 할 근본적인 부분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사도행전 2장 46-47절)일 줄로 믿는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의 말씀이다. "본질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양보하라, 그러나, 본질적인 것, 복음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지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교적인 것, 반 기독교적인 것을 교회가 수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전통과 관습을 지킨다고 현시대적 상황을 무시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도 안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헬라인에게는 헬라인 처럼, 유대인에게는 유대인 처럼, 이방인에게는 이방인 처럼 하면서 사명을 감당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복음의 본질을 결코 흐리지 아니하였다.


교회가 존재하는 것, 그것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고, 주님께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뿐만 아니라, 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알리고 가르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멸망할 세상 가운데서 그들을 구원의 자리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



만일 우리에게 초대교회 사도들이 물려준 전통과 관습이 물려져 내려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러한 저자의 주장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부분이 우리에게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복음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음을 드러내며, 사명을 감당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참으로 신선한 책이다. 길고긴 기독교 역사를 더듬어서 지적한 것에 감탄해 마지 않으며, 찬사를 보낸다. 본 서적을 통하여 기독교 역사와 교부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맞던 그렇지 않던 말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저자가 지적한 상실한 기독교 전통과 내용들을 좀 더 연구하고 제시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큰 아쉬움을 갖는다.


나중에 이 책을 대하는 독자들이 과연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이며, 바라보아야 할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사도행전 4장 12절)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사도행전 28장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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