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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평점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라문숙 지음
귀여운 토끼 코에 내려앉은 나비 그림의 표지와
상큼한 노란 책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었다.
결혼과 함께 임신과 출산, 육아로 나를 돌아볼 시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신랑의 직장을 따라 낯선 곳에 터를 잡고 살다보니 아내로써의 삶, 엄마로써의 삶에 열심히였다.
아는 이 없는 곳에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사람도 없었다.
그러던중 아이를 통해 알게 된 다른 아이엄마와 가까워지며 여러해 지내왔지만
자기 말만 하고, 자기 이익만 찾는 사람에게 결국을 상처을 받았고
그 후로 나는 더욱 메마르고 뾰족해져 있었던것 같다.
그러던중 알게 된 이 책이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라는 글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고,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너무나 읽어보고 싶던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3챕터로 나누어진 책에는 24개의 그림책이 나온다.
결혼 전까지 유치원 교사로 일했었기에 나는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지금은 작가님과 같은 주부의 삶을 살고있기에
작가님의 글에 더욱 공감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매일 비슷한 때에 일어나 비슷한 날들을 보내며 살고 있다.
어제 한 일을 오늘 또 하면서도 지겨워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특별한 기대도 희망도 없지만 그런 날들이 모여 괜찮은 한달이 되고
기억하고 싶은 한 해가 된다는 비밀을 알려준게 그림책이다.
-프롤로그 中-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은 글귀였다.
기관에도 아직 보내지 않는 아이와 늘 함께 있다보니 나의 대화 상대는 아이뿐이었다.
나와 같이 사는 이(남의편)는 성이 달라서인지 나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해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마음 속 이야기나, 긴 대화를 나누지 않고 산다.
그렇다고 전화로 누군가와 길게 통화하며 떠들 시간도 아이가 허락해주지 않으니
나는 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엄마여서 그런지 이 페이지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엄마니까_"
매일 같은 일상, 같은 날들을 살고 있다고 느꼈을 때부터 내가 해야할 모든 일들이 지겹고
하루하루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날들이 모여 괜찮은 한달이 되어왔고,
한 해 한 해, 나도 괜찮은 엄마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책이 아니라는걸.. 그림책이 가진 힘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 나온 그림책을 검색여 줄거리만 간단히 읽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아이와 집 근처 도서관으로 가서
책 속에 나온 24권의 그림책은 한권 한권 읽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