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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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편역

#센텐스

#리텍콘텐츠

(센텐스 : 리텍콘텐츠 출판사의 문학, 에세이 단행본 브랜드)


194-208쪽 마쉬왕의 딸

The Marsh King's daughter


#안데르센

#잔혹동화

#마쉬왕의딸

 이 이야기는 바이킹 가족 근처에 둥지를 틀고 생활해 온 황새 부부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저녁, 아빠 황새는 엄마 황새에게 '이집트 공주가 황지로 여행을 왔다'라는 소식을 전해 줍니다.

아빠 황새는 종종 황지를 방문하였고, 이집트 공주가 치유의 꽃을 찾기 위해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백조의 깃털 옷을 입고 다니던 이집트 공주는 마쉬왕에게 납치당합니다. 마쉬왕은 황지를 다스리면서 자연을 관리합니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고, 자연을 싹틔우는 지배자이지요.

여느 날과 다름없이 황지를 날아다니던 아빠 황새는 황지의 깊은 물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특이한 꽃을 발견합니다. 그 꽃이 꽃잎을 펼치자 동시에 소녀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소녀는 이집트 공주와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었습니다.

 황새 가족은 자식이 없는 바이킹 가족에게 이 소녀를 데려다 줍니다. 하지만 남편이 출정한 동안, 바이킹 아내는 아이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낮에는 아름다운 외모에 남편처럼 불같은 성격을 지닌 소녀는 밤에는 개구리의 외모에 따뜻한 내면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이 소녀의 이름은 '헬가'로 지었습니다. 어느 날 바이킹들은 기독교 사제를 잡아옵니다. 낮의 헬가는 그를 신을 위한 제물로 바치자고 이야기합니다. 밤이 되자 헬가는 어머니로부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사제를 풀어 주고 사제와 함께 말을 타고 황무지를 가로질러 갑니다.

 그리고 다시 해가 뜨자, 포악한 소녀로 돌아온 헬가를 설득하는 사제. 그녀를 정화하기 위해 기독교 마을로 출발하는데, 도중에 강도를 만나게 됩니다. 강도들은 사제를 잔인하게 죽이고, 헬가를 납치하려는 순간, 밤이 되어 그녀가 개구리로 변하자 강도들은 놀라 도망칩니다.

 개구리(헬가)는 시신의 몸에 물을 뿌리지만, 개구리의 몸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침 해가 뜨고 나서도 그녀는 더 이상 포악한 소녀가 아닌 채로 낮을 보내며 자신의 악행을 회개합니다.

 여러 여정을 겪고, 헬가는 친어머니(이집트 공주)를 만나 황새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 나일강 건너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전에 양어머니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요. 헬가와 이집트의 공주는 치유의 꽃을 들고 이집트로 돌아갑니다.



#안데르센잔혹동화속문장의기억

#인간의본성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에는 1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어공주, 외다리 병정 등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스토리들도 많지만, 돼지치기 왕자, 장미의 요정 등 저는 몰랐던 스토리들도 있어서 읽는 재미도 많았답니다.


 제가 가지고 온 것은 16편 중 <마쉬왕의 딸> 입니다. 보통 '동화' 하면 빠질 수 없는 존재가 공주입니다. 공주는 예쁘고 고운 외모에 상냥하고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되죠. 하지만 이 작품은 밤에는 온순하지만 외모는 개구리이고, 낮에는 아름다운 외모이지만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죠.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헬가' 공주의 이러한 성격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인간은 100% 착하거나 악할 수가 없습니다.(사이코패스 제외) '착하다'라는 평을 받는 저조차 혼자 있을 때에는 욕을 하기도 하고, "나 착해"라는 말을 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도 불같은 성격이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거든요.


또한 헬가는 자신을 정화하려는 사제를 눈앞에서 잃게 됩니다. 끔찍하고 잔인한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좌절하거나 광인이 되지 않고 꿋꿋히 이겨나갑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안데르센의 삶을 소개해주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이해하기도 훨씬 수월해지더군요.


그의 일기에는 평생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다짐이 쓰여 있기도 했는데, 젊은 시절 짝사랑했던 리보르그 보이트에게 거절당한 충격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는 리보르그에게 긴 편지를 써 마음을 전했지만 그에게 온 답장에는 그의 마음을 거절한다는 내용이 단 두 줄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혼혈 특유의 외모로 놀림을 받아 소극적이고 자존감이 낮았던 안데르센이 난생처음 용기를 낸 사랑 고백이 단 두 줄의 문장으로 비참하게 끝나버린 것입니다.

_11쪽


어쩌면 어린 나이에 많은 상처를 받은 만큼, 다른 아이들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교훈을 주고자 그런 잔혹동화들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_13쪽



But just as he reached the grate, a sudden gust of wind blew the little dancer right into the stove. And so, the two little figures were consumed by the flames, and all that remained were their melted hearts.

그러나 그가 화로에 던져지는 순간,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종이 발레리나를 난로 안으로 날려 버렸어요. 그리하여 두 작은 인형은 불길에 탔고, 남은 것은 녹아내린 심장뿐이었어요.

_128쪽

#문장

#필사


#베스매튜스

#외다리병정

 우리 인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고, 그 역경을 이겨내며 도전을 해 나갑니다.

 23살의 나이에 런던패션위크 런웨이에 선 다운증후군 모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내세웠던 패션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해요.

모델 일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일상 생활(대학, 소셜 미디어 등)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운증후군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려는 그녀의 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모든 사람에겐 최고의 삶을 살 권리가 동등하게 주어진다. 더 누릴 자격이 있거나, 덜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사랑한 안데르센은 사랑에 상처받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가 살던 시기에는 지금보다도 더욱 성性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보수적이었을 겁니다. 그의 작품 <외다리 병정> 속 외다리 병정은 남들과 달리 외로웠으며, 주변의 존재들과 달리 완벽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결말에는 자신이 사랑했던 발레리나 종이 인형과 함께 죽음을 맞이합니다. 외다리 병정은 하트 모양 주석을 남기게 되는데, 이 주석은 그의 사랑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죠.

모델 베스 매튜스 이야기를 읽으며 안데르센, 그리고 <외다리 병정>이 떠오르더라고요. 겉모습의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패션계와 사회의 인식을 깨부수기 위해,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는 그녀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런던 패션위크 런웨이 기사를 발견한 사이트

https://www.apolln.com/topic/bvIhFB



사진은 미리캔버스(www.miricanvas.com)와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을 직접 찍은 겁니다.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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