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아침의 나라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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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번에 읽게 된 소설은 국내도서 <요란한 아침의 나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출판사로 익숙한 황금가지에서 책으로 나왔는데요. 신원섭 작가님의 소개도 포스팅에 써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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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요란한 아침의 나라>

 소설 배경지는 음험한 도시 가양시. 위성도시 베드타운으로 개발된 지 40년이 지났고, 언제나 가장 가난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었어요.

 (등장인물 소개는 밑에) 첫 시작은 이진수 시점으로 가지만,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오유라, 하나연, 고영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보여줍니다. '<짐승>으로 군상극 스릴러의 정점을 보여준 신원섭 작가의 신작 장편 스릴러'라는 말을 듣고, '군상극이 뭐지?' 싶었는데요.


 군상극이란 '복수의 등장인물이 커다란 하나의 흐름이 되는 사건을 각자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식의 작품 유형'이라 합니다. 각자의 시선이 있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해관계 등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스토리

 부동산업자 한 사장은 자신의 2만 평 토지를 가로막은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집'이 눈엣가시다. 젊고 정의로운 변호사 하나연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사랑의 집'을 빼앗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그러나 저마다의 욕망이 뒤얽혀 계획은 뜻밖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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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소개




출판사 황금가지의 인스타그램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 보았어요!


그 외에도, 가양 시의 시장 김주미와 <가양일보>의 기자 박형민도 등장합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lifeofpix.com/photo/night-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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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저자가 묘사한 대한민국의 어두운 단면,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스피디한 전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특히나 '정의로운 변호사'로 알려져 있지만 자신은 그런 선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하나연,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양 시에 돌아왔지만 도미애를 경계하는 이진수에게 더욱 감정이 이입되었습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결말을 보고 잠든 날 밤, 꿈속에 나오기까지 했네요. 결말을 스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자세히는 쓰지 못 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무의식 중에 한 사장을 많이 욕했나 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빌런은 개인적으론 '진상'인 것 같아요.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죠? 고영희와 불륜 관계에 있었고, 아내 오유라에겐 변명을 하며,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라며 자기 반성도 하지 않고, 틈만 나면 아내와 사회 탓만 하는-사회 탓을 하는 건 다른 몇몇 인물도 마찬가지지만- 진상에게 여러 번 분노가 치밀었답니다.


 소설 <요란한 아침의 나라>를 읽으며, 쟈니즈-일본 남자 아이돌 대기업-를 설립한 故 쟈니 키타가와의 아동 성범죄 논란이 떠올랐어요. 피해자들의 증언과 고발이 있었음에도, 일부 언론들은 중히 다루지 않았죠. 마치 쟈니즈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드라마, 예능에 나와야 시청률이 보장되기에 더욱 그런 것 같더라고요. '일본 아이돌 시장을 성장시킨 사장의 업적을 생각하라'라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반응도 있었고요.


52쪽_"좋은 일 하는 사람이라고 평생 가난하게만 살란 법은 없죠. 오히려 저 같은 사람이 잘돼야 사회가 정의롭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거지꼴로 살아 봐. 앞으로 누가 시민운동 하겠다고 나서겠어요?"


180쪽_어차피 이 바닥은 세 싸움이다. 10퍼센트의 우리 편을 이용해 80퍼센트의 별생각 없는 대중을 포섭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오유라와 진상, 사랑의 집의 실제 모습이 처음 밝혀졌을 때, 여론은 크게 두 형태로 나뉩니다. 그녀를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정치 공작으로 정의로운 활동가를 골로 보내지 말라'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자들도 많았죠.


71쪽_박 기자의 체급으로 오유라와 맞붙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SNS의 시대에 <가양일보> 같은 군소 지방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옳은 말을 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정의는 이미 희소가치를 잃은 지 오래였다.


 하나연의 미래는 오유라와 어떤 부분이 달라질까요? 오유라도 과거엔 약자를 위해 힘쓴 투사였어요. 오유라가 청춘을 바쳐 설립한 쉼터가 '사랑의 집'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풍파 때문인지, 그녀는 어엿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고영희의 앞으로의 인생도 궁금하지만, 하나연이 어떤 선택의 길들로 나아갈지, 상상과 궁금증으로 가득했답니다.


'전통적인 여성' 하면 떠오르는게 '모성애'인데요. 하나연은 그러한 이미지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론, 고영희를 대하는 방식이 진상이나 한 사장의 시선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힘들면서도, 그러한 점이 인간의 본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또 어떠한 감상이 들까요? 처음엔 그저 '시간 순삭' 작품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와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답니다.

흥미로운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출판사 '황금가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저자 신원섭

범죄소설 쓰는 엔지니어. 2018년 장편 스릴러 소설 <짐승>을 출간했고 현재 영상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5>와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를 비롯하여, <어워크><카페 홈즈에 가면?><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모두가 사라질 때><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괴이, 도시><기기묘묘> 등 다양한 앤솔로지를 통해 단편을 발표했다.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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