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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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을이나 겨울을 좋아합니다. 반면에 여름을 제일 싫어합니다. 너무나 덥고 찝찝하고, 무엇보다도 해충 때문에. 모기, 파리, 바퀴벌레 등 해충이 집에 자주 출몰하는 계절. 여름이 다가올 때마다 두렵습니다. 이중 제일 소름 끼치는 건 바퀴** 같아요. 모기나 파리는 어떻게든 잡거나 내쫓을 수 있는데, 허락도 없이 집에 들어와 무단거주하는 그들은 정말 무섭습니다. 얼른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몸이 쉽게 움직이질 못 합니다. 눈치 싸움을 하다가 못 잡고 놓치는 경우도 다반사. 그러한 바퀴**에 대해 쓴 책이라니?!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싫어하던 바퀴벌레 매력에 푹 빠진 젊은 일본 과학자의 이야기

저도 그동안 바퀴벌레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걸까요? 서평단을 계기로 알게 된, 몰랐던 바퀴벌레 세계에 여러분들도 초대합니다.


표지의 내용부터가 충격적이지 않나요?

애완용으로 키운다니?

사마귀의 친척이라고?

초록색과 오렌지색?!

검은색 또는 흑갈색의 무서운 존재, 멸종되어도 아무도 곤란해하지 않을 것 같은 존재[말이 너무 심했나요?]

라고 생각되어 왔던 바**레는 전세계에 4600종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 집니다.

[참고로 흰개미 친척들도 바퀴목에 속한다고 하네요. 이름 때문에 개미라고 생각했는데, 개미는 벌목이고, 흰개미는 바퀴목이라 합니다]



궁금해서 유튜브에 hissing cockroach 검색해 보았는데요. 실제로 영상이 있습니다! 들어보니 정말 만지면 '푸슝' 소리를 내더라고요. 바퀴벌레 라는 생각만으로도 조금 소름이 끼쳤지만, 신기하기도 한 영상이었어요.


예전 일본 프로에서 본 게 떠오르네요. 홋카이도 사람들은 바퀴**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죠. 그들에게 검은 존재를 실제로 보여주니, '귀엽다' '감동했어'라는 반응이었어요. 도쿄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는데 말이죠.

[참고로 그 프로를 보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에 北海道民 ゴキブリ 검색하면 짧은 영상 나옵니다]


다행히 책에는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는 건 글과 그림 뿐이죠. 사진이 나올까봐 못 보겠다는 분들은 안심해주세요.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며 몇몇 종은 실제로 보고 싶어졌는데요. 한글로 된 이름은 검색하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옆에 영어로 적혀 있는 학명을 검색해야 나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퀴벌레가 무진장 싫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바퀴벌레가 어떤 생물인지도 모르고, 궁금해하지도 않고, 알려고 찾아보지도 않고 거부감만 가지고 있었다.

(중략) '바퀴벌레'를 뭉뚱그려 취급하지 않고 다양한 바퀴벌레로 시선을 돌려본다. 그렇게 바퀴벌레와 진지하게 마주하자 그들만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_75~76쪽



그렇다고 저자가 '집에 나타나는 바퀴**도 사랑해 주세요'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요. 실내에 출몰하는 경우 배수구, 싱크대 등 잡균이 많은 장소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크기에, 웬만하면 손대지 않고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죠.


부록에는 보석처럼 생긴 니지이로바퀴(Pseudoglomeris magnifica), 7개의 하얀색 무늬가 특징인 도미노바퀴(Therea petiveriana),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요로이모구라바퀴(Macropanesthia rhinoceros '모구라'는 '두더지'를 뜻함)등의 프로필과 그림이 나옵니다.



'좋다'는 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바퀴벌레는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다',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일원'이다. 이 사실만 알아도 필시 바퀴벌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장소에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지 모른다. 지식을 얻고 관점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진다.

_189쪽


실제로 저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튜브를 발견해서 몇 개 시청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귀엽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집에 나타나는 건 안 돼요! 상상만 해도 제 피부에 소름이 돋는 단계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 합니다.


<추가>

초록색은 green banana cockroach, 오렌지색은 polyzosteria mitchelli 나 덴토바퀴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네이버에는 '덴토바퀴'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일본 야후 사이트에서 テントウゴキブリ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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