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 제대로 혼쭐나며 배우는 재테크 기본기
김경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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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

우리는 당분간 허리띠의 구멍 한 칸을 쭉 잡아당겨 졸라맨다는 마음으로, 신발 끈도 다시금 질끈 동여맨다는 마음으로 이러한 위기를 넘어설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내일의 플렉스를 위해 오늘의 플렉스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짠테크, 아니 현명한 돈 관리가 불가피하다.


영수증을 살펴보면 요즘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싸다는 이유로, 쿠폰이 있어서, 할인 혜택이나 사은품에 혹해서 산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열심히 읽던 8월 25일, 올리브영 Pink Olive 행사 알람이 왔다. 27일까지 3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2천원 쿠폰을 준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솔직히 올리브영에서 사야할 게 딱히 없었다. 폼클렌징, 바디샴푸 등도 집에 충분히 있었다. 마스크팩은 저번 달에 산 게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2천 원 쿠폰을 준다는 이야기에, 순간 솔깃해졌다. 미리 사 두면, 나중에라도 쓸 수 있으니까.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올리브영에서 3만 원 이상 무언가를 구매하려 했을 것이다. 가격이 안 되면, 필요도가 낮은 것들(간식 등)도 장바구니에 넣었을 것이다. 저자는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로,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바로 사지는 말 것'이라고 조언해 준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까먹는 경우도 많고, 까먹었다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배달 어플 쿠폰을 받고 음식을 시켜먹고 싶을 때에도, 장바구니에 넣은 후 다른 것(독서, 집안일 등)에 집중하다 보면, 잊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 당신은 '필요한 것'을 사고 있는가?

필요한 것이란 첫째는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둘째는 예산상 계획되어 있는 것이다. 셋째는 당장 대체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행복해지려고 돈을 쓴다. 음식도 배고파서가 아니라 '홧김에' '열받아서' '남친과 싸워서' 등 다양한 이유로 배달시킨다. 음식을 먹으면, 쇼핑을 하면, 여행을 떠나면 기분이 나아질까 싶어서 말이다.

나의 멋진 일상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플렉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당신은 주로 필요한 데 돈을 쓰고 있는가? 아니면 주로 행복해지려는 데 돈을 쓰고 있는가?

그런데 행복해지려고 돈을 쓴다면 100% 실패한다. 오히려 행복과 멀어지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어떤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즐거운 엔터테인먼트(외식, 여행 등)의 세계를 접하면 뇌에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된다. 하지만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행복감만 줄 뿐이다.

반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산책을 하거나 길가에 핀 꽃을 볼 때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같은 것들은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지속적인 행복감을 준다. 자신의 삶이 정상적인 궤도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안정감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당장 고통이 따르는 활동을 기꺼이 받아들여 이겨낸 뒤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 뒤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이 따라온다.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공부, 운동, 저축이다. 이런 것들은 미래의 희망과 가능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소비로는 맛볼 수 없는 진짜 행복감을 준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결혼이 점점 불확실해지고 집값은 '넘사벽'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돈을 모아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목표 자체를 잃었다.

젊은이들은 현실의 좌절과 우울감에서 탈출하기 위해 과감한 소비를 시도하고 있다. 각종 SNS에서 자신의 삶을 모르는 대중에게 그대로 노출하고 일상을 매일같이 방송한다.

SNS에 올리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해시태그가 바로 '소확행'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비싼 물건을 사들이는 건 소확행이 아니다. 애초에 '작을 소'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는 과한 소비는 통장의 잔고를 떨어뜨려 미래의 희망과 가능성을 줄어들게 한다. 일시적인 행복은 뒷맛이 영 씁쓸하고 염려나 걱정이 따라붙는 그야말로 '불확실한 행복'인 것이다.


* 목차

너무나 비싸서, 돈이 많이 필요해서 2030은 꿈도 못 꾸는 부동산보다 주식 장기 투자가 100% 낫다고 생각하는가?

하루에 한 번 커피를 꼭 사 마시고, 퇴근하자마자 음식을 바로 배달시키는가? 여행이 취미여서 2주마다 떠나는가?

혹,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종잣돈(시드 머니) 1억 원을 왜 모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내가 알고 있는 재테크 상식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를 소개해 본다.


혼쭐 1단계 고치기 ) 헉! 테러블! 잘못된 소비습관 바로잡기

=한 달 커피값이 40만 원, 실화인가?

=월급 300만 원에 벤츠 뽑은 사람이 있다?

=명품 쇼핑을 멈추지 못하는 당신, STOP!

=반값 세일? 안 사면 100% 세일!


혼쭐 2단계 모으기 ) 이 험한 세상, 1억 원도 없이 살아남겠다고?

=정기적금이 수익률이 낮다고?

=부자가 되고 싶다고? 일단 1억 원부터 모아라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예산 짜기


혼쭐 3단계 굳히기 ) 내 집 없이는 재테크도 없다

=아파트 가격이 궁금하다면 통화량을 보라

=주식 수익률과 아파트 수익률, 비교할 걸 비교해라

=가장 싸게 집 사는 3가지 방법

=청약의 모든 것 : 나는 청약 1순위일까?


혼쭐 4단계 불리기 ) 재테크, 제발 이것만은 알고 하자

=기본기 빌드업 : 자산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단기간 고수익'이라는 새빨간 거짓말

=투자하기 전 꼭 알아야 할 성장자산과 가치자산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재테크 상식 6가지


등등, 재테크에 대해 어떨 땐 팩폭을, 어떨 땐 격려를 주는 도서이다.


* 과소비(플렉스) vs 슬소생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과소비, 플렉스이고 어디까지가 '슬소생(슬기로운 소비생활)'인가? 간단하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돈이 있다.

1. (과거에 자신이)벌어놓은 돈

2. 벌고 있는 돈

3. 아직 벌지 않은 돈 = 미래의 불확실한 소득

과소비란 이 3가지 돈 중 둘째인 현재 소득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소비하는 것과 셋째인 아직 벌지 않은 미래의 불확실한 소득을 미리 당겨서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슬소생이란 소득의 일부를 소비하고, 피치 못할 일로 큰돈이 필요하다면 과거 벌어놓은 돈으로 소비하는 생활을 말한다.


* 커피에 얼마나 소비하는 것이 적당할까?

커피는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괜찮은 사무실에서 마시고,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집과 사무실 외의 다른 장소에서는 마시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 달에 3~4잔 정도는 마셔도 된다. 문화생활 차원에서다. 그 이상은 안 된다.

[이 부분은 내가 찔려서 정리해 놓은 내용. 당장 이번 9월부터 커피값 아껴야겠다]


* 내 집 마련

우리가 2022년 현재의 아파트 가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할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왜 이렇게 치솟았는지, 또 시장은 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면서 내 집 마련을 충실히 준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머니트레이너의 한마디, 회초리 토크로 재테크 기본기를 쌓고 싶은 자

KBS <국민영수증>에서 프로 지출러의 정곡을 찔렀던 금융 멘토

김경필 저자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을 권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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