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와 꼰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 거친 회사 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한 세대별 분투기
H과장.D사무관.X사무관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월 11일 자 네이버 블로그씨 질문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의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명언이 있다면?'

을 보고, 한창 읽고 있던 『뉴비와 꼰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가 떠올랐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생에게, 나는 명언 대신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신입 때도 떠오르고,

'후배들에게 나는 어떤 선배일까? 속내를 말하면 꼰대로 보지 않을까?'

조심하며 행동하는 현재 내 모습도 떠올랐다.

부하의 의견을 읽을 땐 웃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상사의 의견을 읽을 땐 '내가 몰랐던 상사의 마음'도 알게 되어 놀라곤 했다.

내용은 CONVERSATION-대화-summary와 LINK-SECRET TIP으로 구성되어 있다.

(※ conversation은 챕터1이 부하 사무관들끼리의 대화, 챕터2와 3은 상사 과장들끼리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유용한 내용들로 꽉 차 있던 책.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이거다.


244쪽 어디까지 첨삭을 해야 하지? 中

직원을 생각해서 직원에게 도움이 되도록 피드백할 때, 부하는 피드백을 통해 학습하고, 상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직원을 배려하지 않은 피드백은 피드백이 아니라 그저 귀찮은 업무 지시에 불과한 것이죠


=>나도 후배들이 책 주문을 넣을 때 큰 실수가 아니라면, 그냥 내가 수정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따로 언급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는 나름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가르쳐줘도 후배에게는 그저 '잔소리'일 수도 있고, 어떤 후배들은 수정한 부분을 알려줘도 똑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읽으며 갑자기 어떤 신입이 떠올랐다. 나와 업무 교대를 할 때마다, 그녀는 '책 주문을 넣어 보았어요. 확인해주시고 혹시 실수한 게 있으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하였다. 그녀에게는 기쁜 마음으로 피드백을 해주곤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스스로 '피드백을 하지 않는' 행동을 선택해 왔던 것이, 지금까지 '의욕 있는' 부하의 성장을 방해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252쪽 어떻게 하면 지시가 아닌 설득을 할까? 中

중간관리자가 되니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밑에서는 안 된다고 하지, 위에서는 하라고 하지. 결국 욕먹는 건 중간관리자예요.

(중략)몇 번이나 말했지만, 상사는 부하에게나 상사일 뿐이지 임원에게는 그 역시 부하입니다. 상사도 모셔야 하는 더 상위 상사가 있는 법이죠.


=> 어쩌면 당연한 이 사실도, 부하 입장에서는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나도 그랬고.

(내가 근무하는)서점 매장의 선배님들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해 두면, 책을 읽는 것에 딱히 터치를 안 하신다. (항상 그 부분은 감사하다고 생각해 왔다. 일터에서 취미 생활인 독서를 하는 것이니.) 그런데 몇 년 전에 상사 한 분이 '책을 읽는다'며 나를 혼내신 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겉으론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한동안 눈치껏 행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른 선배들은 안 그러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위의 내용을 읽으며 불현듯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번 상사의 입장에 서 보았다. 그분과 깊은 대화를 나누질 못 했기에 그저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분도 더 상위 상사의 눈치를 보셨던 게 아닐까. '상사의 눈밖에 나기 전에, 부하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다 싶다.


<에필로그>

266쪽 초보 사무관 시절, 일이 너무 많으면 조직이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했다. 중견 과장이 된 지금은, 일이 많으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보이기 때문이다.

부서원을 들들 볶는 꼰대는 되고 싶지 않지만, 본부 밖으로 쫓겨나지 않을 만큼 성과를 내 인정받고 싶었다.

(중략)업무 외에 부서원을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다 후배 두 명과 의기투합하게 됐다.


271쪽 옛날 사람들이라지만, 상사는 꼰대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밀레니얼세대라지만, 직원은 회사 일 역시 잘하고 싶어 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중략)상사의 고충, 후배의 바람, 업무에 대한 꿀팁까지.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원고를 읽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 후반부에 꼰대 과장 테스트도 나온다. 정답만 맞추고 넘어가기보다는, 다른 보기의 해설도 읽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 언행에도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구나. 더 좋은 방법은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사고방식이 이 책을 한 번 읽는다고, 금방 180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번 읽으면서 직장 상사와 후배와의 관계를 생각하다 보면, 과거보다 더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이웃 블로거님이 후배님 두 분과 공저한 책

『뉴비와 꼰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거친 회사 생활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책을 제공해 주신 H과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