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경제다 - 한국 경제가 확 잡히는 최배근 교수의 팩트 저격
최배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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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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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응원합니다 - 학교 혁신을 위한 교사들의 입문서
천정은 지음 / 맘에드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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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질문을 읽고 2개 이상 궁금한 것이 생긴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속이 시원할 것이다


7개 이상 궁금하다면 


책을 당장 사고 싶을 거다

사서 줄을 죽죽 그으면서 신나게 수업 계획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줄을 좍좍 그으면서 2학기 수업에 대한 동기유발용 수업 3차시를 만족스럽게 보냈다.

특히 5장부터 읽으면 더 좋다.

수업관련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는 내 말을 듣고 이 책을 복사하여 공부를 하더니

너무 좋다고 6장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예산이 있으니 학교 도서관에 같은 책을 여러 권 샀지만 편하게 줄을 그으며 읽고 싶다고

책을 복사해서 토론하고 있다.


내가 만든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준비가 잘 된 유창한 강의와 학생들 쪽을 보지 않고 강의안을 보며 버벅거리는 강의 중 어느 쪽 학생들이 더 잘 배웠을까요?


2.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지식과 관련하여 겪는 불편은 무엇일까요?


3. 혁신학교의 본질은 소통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수업을 디자인해야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배움에 진입하고 몰입하게 할까요?


4. 기원을 알 수 없는 불안으로 하던 대로 하는 선을 넘지 못했던 적이 있나요?


5. 모둠토의를 하면서 교실이 시끄럽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6.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른 특별한 수업을 하는 특별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나요?


7.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위해 통제를 하면 안 될까요?


8. 모둠으로 앉아서 각자 학습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죠?


9. 학생들이 탐구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수업과정을 디자인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10. 모둠에서 이야기 한 것을 발표하거나 공유할 때 모둠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과 발표자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게 하는 것 중 어느 것을 장려하는 것이 좋을까요?


11. 수업과 결이 다른 평가를 하다가 기운을 빼앗기고 다음 해엔 수업 중 토론을 다루는 비중을 대폭 축소해 버린 경험이 있나요? 평가를 어떻게 개선하면 될까요?


12. 평가를 본질적으로 바꾸고 싶은데 입시라는 현실 때문에 불가능한 것일까요?


13. 모둠활동을 잘해도 시험을 보는 데는 별 소용이 없다면 시험 후 많은 교사들이 상당 기간 공들여 만들어 놓은 모둠학습 분위기는 흐트러지고 맙니다. 시험 후 이제부터는 수업 시간에 친구들의 말을 더 경청하겠어요라고 말하게 하는 시험은 어떤 것일까요?


14.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교사들이 모두 할 만하다고 반응하면서도 학생이 성장하는 평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책에서는 위의 질문들을 다룬다. 저 질문을 하기까지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보여준다

그 다음 저 질문을 하는 수업과정도 보여준다

그 다음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과 고민,성과를 함께 내놓는다. 진솔하고 현실적이고 시원하다. 내가 읽으면서 생기는 생각의 흐름을 마치 들여다보듯 다음 내용이 펼쳐진다

? 이건 어쩌지? 하면 바로 뒤에 그 말을 언급한다

그리고 그 고민의 해결 과정을 따라가다가 응? 이건 한계가 아닐까? 하면 또 그 뒷장에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나온다. 마치 대화하듯 물흐르듯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14번의 질문을 해결하는 것이라서 음...나도 해봐야겠다. 하는 마음을 먹게 한다. 지금 무척 지쳐있는 내 상태에서도 해봐야겠다 싶게 만들었다면 약간이라도 의욕이 있는 교사는 벌떡 일어나게 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이 책은 (출판사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제목과 부제와 책 디자인이 책을 읽고 싶지 않게 만든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내 친구(교사)에게 보여줬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고 또 다른 친구(역시 교사)에게 보여줬을 때에도 그랬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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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를 말하다 - 학생 중심으로 민주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자치를 말하다
이민영.백원석.조성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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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부딪쳐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것은 역시 몸으로 쑤욱 와 닿는다. 읽다보면 '그럼 나도' 하는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위로를 얻기도 한다. 슬며시 공감의 웃음이 나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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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유 - 실천하는 교사, 깨어있는 시민을 위한
함영기 지음 / 바로세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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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깨어서 성찰하고 사유를 통해 건강한 비판과 대안, 비전을 제시하는 맑은 눈의 교사가 있다는 것은 깝깝한 교육현실 속에서 희망이 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교육 정책 중에 뭔가 이건 아닌데...싶으면서 딱히 짚어낼 근거나 기준이 없을 때 명쾌하고 속이 시원해짐은 물론 아하! 하고 깨어나게 하는 글이 얼마나 반가운 지 모른다. 이 책에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사회와 개인, 학교와 교사 그리고 학생, 수업과 평가, 혁신, 제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육은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기에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상상력을 발휘하여 교사부터 배우는 과정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는 말은 교사 입장에서의 핵심인 것 같다.

'교사들의 아비투스'라는 소제목에 담긴 1인1역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나는 좀 다르다. 1인1역을 개별화된 아이들에게 개별적 책무성을 요구하는 편의적 학급운영 방식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일면 타당하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이 이것도 쓰는 사람 나름인 것이다. 오히려 1인1역을 통해 아이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에서만 보는 아이와 잘 할 수 있는 일이 공부 이외의 것에 있는 아이는 같지만 같지 않은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청소구역 담당을 1인1역에 포함하는 것은 폐해가 크다는 점이다. 청소는 함께 쓰는 공간을 위생적,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공동의 작업이 되어야 하는데 어지르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분리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백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방향없는 헌신과 따져 묻지 않는 맹목적 성실함이 잘못된 권위와 관행을 온존 강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중 하나다. 교사들이 소모적인 일로 부리려는지 깨어서 보고 수업을 중심으로 교사의 일을 재편할 때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말이 참 공감간다.

교사의 사유가 연대와 동행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통찰이 평범하지만 속을 뻥 뚫어주는 말이다. 개별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도 연대해서 뭔가를 바꿔내지 않으면 현실의 벽에 막혀 무력감을 느끼거나 기능적으로 전락하고 더 생각하지 않고 안위만을 채우며 살아내거나 견뎌내는 직업인이 될 것이니까.

 

우리 사회가 절차적 민주주의와 경쟁적 자본주의가 만난 결과가 학교나 교실의 모습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협력학습 절차 속에서는 협력하지만 실제 삶 속에서는 전혀 협력하지 못하는 경우, 잘못된 동기는 강할수록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므로 동기가 어디로 향하느냐를 보는 것은 교사와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읽다가 고민이 되는 내용이 있었다. '매뉴얼 유감' 부분인데 문제는 내용에는 다 동감하는데 내가 속한 교사연구모임에서 연구 제목에 '매뉴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서이다. 바꾸어야 할까? 예전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너에게만은 쓰고 싶지 않지만은 달리 말을 찾으려해도 마땅한 말이 없어. 쓰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어'에 딱 해당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매뉴얼이 갖고 있는 기능주의, 복잡하고 미묘하고 예측 불가능의 교육에 기계 조립 매뉴얼처럼 척척 맞아 떨어지는 매뉴얼이라는 게 있을 수가 없지만 초보 담임교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 지 몰라할 때 안내 또는 길잡이가 되어줄 자료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매뉴얼'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모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목이 주는 부정적 느낌과 오해받을 소지가 있고 동시에 이 제목이 쉽게 들춰보고 싶게 만드는 대중성을 갖고 있기도 하므로 어찌해야하나 갈등이 된다.

 

수업 부분에서는 '학습 소외 극복하기'가 공감이 많이 갔다. '재미없던 공부가 수업방법을 바꿈으로 인해 즐겁다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 단기적 성적 향상에 견줄 수 없는 엄청난 학습효과라는 말이 특히 그러한데 성취도평가에 대비하여 단기적 성적 향상을 위해 뭔가 대책을 마련하라는 학교 누군가의 압력에 원칙을 굳건히 하고 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한다.

 

그리고 특정 수업 방법이 과도하게 신념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주의깊게 새겨야 할 것 같았다. 하나가 좋다고 하면 모든 것을 그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 그래서 '교사 간의 협력과 갈등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성장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될 때만 가치가 있다'는 것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관점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이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 연구하면서 사유를 넓히고 깊이를 더해가는 글들이어서 나와 함께가고 있다는 동지같은 느낌이 있는 책이다. 필자와 같은 안목을 갖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열심히 하면서 나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사유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의욕도 일어난다. 독자에게 소망을 품게 하고 의욕을 일으키는 책, 누구나 쓰고 싶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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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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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을 쓴 강신주와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강신주는 완전 다른 사람같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한번 집어든 책이다.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의 대표작을 가지고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엮어 놓은 것인데 비교적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짧게 언급하거나 해석하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몇 가지 변용을 사용하여 48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데 만족하지만 ... 정직한 인문정신이 건네는 불편한 목소리를 견디어낼수록, 우리는 자신의 삶에 더 직면할 수 있고, 나아가 소망스러운 삶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다는 기본 전제 하에.

좀 아쉬운 것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인데 좀 집중해서 읽으려고 하면 해당 꼭지는 끝나고 끝나기를 반복하고 있어서 말하다 만다는 느낌이 든다. 김운하의 <카프가의 서재>와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카프카의 서재>는 (내 취향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리뷰가 취향에 따라 쓰는 것이므로 패쓰~) 충분히 자기 의견을 얘기하면서도 문학작품과 철학을 묵직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만족스러운 책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카프카의 서재>는 작가를 인간적으로 느낄 수 있으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그렇지 않다. 자기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대한 끌림이 내게 있나보다. 더 정이 가고 다시 펼쳐보고 싶고 지인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은 <카프카의 서재>이다.

 

읽으면서 울림이 있거나 맘에 들어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옮겨 적어 보았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가 위대한 이유는 현실에 충실하게 살 수밖에 없는 장치가 자기 사상 안에 있다는 것이다. '영원회귀'가 그것인데 삶이 직선으로 끝나는 흔한 서양식 사고방식이 아니라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동양식이지. 자랑스럽다. 그러나 변화없는 동일 반복은 아닐 것이다.) 오늘 잠시 굴욕적으로 살면 미래엔 장미빛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그것이 계속 내 삶으로 반복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되기도 하는 것이라서 오늘을 당당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추동하는 강한 동기가 되어 준다.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실로 당신이 소망하는 것인가 -라캉

라캉은 지금 내가 욕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과거 타자가 욕망했던 것, 혹은 금지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자기가 속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남에게 묻지 말고. 남에게 묻는 사람 많이 봤다. 무책임해 보인다. 자기 삶의 주인같지 않다. 이런 질문에 대답해주기 싫고 관심이 가지 않고 귀찮다고 말하는 지운님의 마음이 이해된다.

 

"맑은 거울에는 틀이 없다" -육조단경, 혜능스님.

이 말은 혜능이 신수의 게송을 비판하며 지은 시의 한 구절인데 나는 딱 이 구절에 꽂혔다. 무릎을 친다. 마음의 거울을 닦으려는 데에 강박이 있는 신수를 비판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혜능. 그가 선불교의 여섯번째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인 것은 참으로 다행이구나.

 

원 스토리는 이렇다.

 

이 몸이 바로 보리수

마음은 맑은 거울

날마다 힘써 깨끗이 닦아야 하리라

먼지가 앉지 않도록

 

이라고 신수가 게송을 지었다. 스승 홍인이 선불교의 다섯번째 스승이었고, 여섯번째 스승이 될 제자를 고르는 중이었다. 나무하느라 해가 진 뒤 늦게 돌아온 혜능이 신수의 시를 보고 이렇게 시를 짓는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며

맑은 거울에는 틀이 없다

본래 아무 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모이겠는가

 

신수가 보는 것은 마음 자체가 아니라 먼지이다. 그래서 먼지가 없게 깨끗이 거울을 닦는 것에 강박을 갖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집착은 우리 자신을 고통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고통에 빠진 타인에 무관심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후자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우리가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자신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타자가 방치된 채 시들어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은 잘 새겨놓고 싶다.  

 

 

역린이야기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며 합당한 논의를 설명하려는 지식인은 애증을 가진 군주를 살핀 뒤에 유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무릇 용이란 짐승은 길들여서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용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 정도 되는 거꾸로 배열된 비늘, 즉 역린鱗이 있다.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용은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역린이란 것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군주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 설득을 기대할 만하다.

- 한비자, 세난(說難)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역린이 있기 마련이다.' '논리적으로 정당화된 생각만으로 상대방을 실제로 움직이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무의식적 정서, 즉 상대방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상대방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읽을 수 있는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다' '상대방을 실제로 움직이도록 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이야기가 그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비판적이고 논리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은 상대방의 역린을 읽을 수 있는 수사학적 감수성이 없다면 빛을 발할 수 없는 법이다'

 

자기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상대의 비판과 논리가 맞는데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갖는 사람은 좀 쪼잔한 거 아닌가? 그런 사람에게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세상에는 대범하고 품이 큰 사람보다는 쪼잔하고 소심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것때문에 내가 이 말에 주목하는거지. 쩝.

원래는 한비자가 군주를 설득하고자 하다가 한 말이지만 말의 영향력을 생각하는 누구나가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인 것 같다.

 

논리적 사유

나로부터 이성의 능력을 강제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기보다 타자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논리적 사유란 타자를 폭력이 아닌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설득하려는 의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기계적으로 보이지만, 논리적 사유는 타자를 대화 상대자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

 

이 문장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에 대한 타인의 느낌은 차갑고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기타 등등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친밀하게 관계맺는 데에 있어서 많은 장애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 장애를 넘어보려고 부단히 애를 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에 대한 인정(나는 존중이라고 하고 싶다)과 배려를 그 누구보다 하고 있다는 사실, 누구못지 않은 따뜻함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가 확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반가운 문장이 하나 더 있다.

 

"사랑 경험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새로운 타자와 새롭게 사랑에 빠질 때 지금까지의 경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의 애인은 과거의 애인과 확연히 다른 사람이고 자신도 과거와는 다르게 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 사랑 경험이 새로운 사랑을 꾸려가려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피상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때 사랑의 경험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타자를 더 깊이 사랑하며 알아가려고 할 때, 과거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왜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얘기했는지는 차치하고서 '지금까지의 경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언하는 부분이 나는 반갑고, '타자를 더 깊이 사랑하며 알아가려고 할 때, 과거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말도 아주 아주 맘에 든다. 다만 타자를 더 깊이 사랑하며 알아가려고 할 때 타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끊임없이 '상대를 보는' 것이기를 바랄 뿐. 아직도 나는 독백하고 있고 '아직'도 라는 말을 쓰는 나는 나에 대한 높은 '기대'를 걸고 있고 그 기대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니까.
 
벽 속에 살면서 자유로운 걸로 착각하고 살고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인지...
 
사람들은 어리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자유를 향한 의지를 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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