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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고원 지음 / 영수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손안에 들어오는 읽기 좋은 사이즈의
에세이집이네.
[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제목에서 풍기는 소~쿨한 느낌이
전해졌다고 해야하나?
지금 내가 40대여서 그런지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였어요.
출퇴근 시간 휴식시간을 틈타서
머리 식히기에 좋은 그런 도서랍니다.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마흔이라는 나이를 이렇게 정의를
내려 버린...
이 문구를 보니 진짜 그런듯 하더라고요.
갈팡질팡하는 그런 나이가 마흔이라는
나이인것 같아요.
마흔이라는 나이는
제가 생각하기에 어중간한 나이더라고요.
젊은쪽에 속한다고 생각하세요?
아님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쪽에 속한다고
생각이 드시나요?
젊은쪽에서는 마흔을 바라보기에
나이들었다 할테이고
나이든 쪽에서 보면 마흔이라는
나이는 젊은쪽에 속하게 보더라고요.
지금 당신이 마흔이라면 당신의 삶의
질은 또는 당신의 생각의 질은
어느정도인가요?
이 책을 보니 이런 저런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더라고요.
40대 중반의 두 아이를 둔
고원이라는 작가는 40대가
되었지만 사지 말라면 더 사고 싶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
어찌보면 중학생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처럼
지금 마흔이라는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말이죠.
고원 작가처럼 정말 갖고 싶은 것은
밤에 계속 생각나고 잠을 못자는 그런
마흔이랍니다.
마흔이라는 것이 숫자일뿐 우리는 알잖아요.
나이는 그냥 신체의 나이듦이라는 것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생각은 마흔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을요.
각자가 생각하는 40대,50대...가
있을거예요.
저역시 그랬고요.
그리고 저자 역시도 40대가 되면
엄청난 유혹에도 끄덕없을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불혹은 커녕 미혹이라고 해요.
[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미혹이라는 단어가 무지 많이 나와요.
미혹: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
당신은 지금 미혹입니까?^^
일러스트가 너무나 재미있고
임팩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자의 어머니는 비록 세상을
떠나셨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와 함께 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인공이시기도 하지요.
엄마를 생각하는 그리움..
저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어서야
이때 우리 엄마가 이래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잠잠해지지 않는다고
몸이 죽음을 향해 간다고 해서
마음까지도 죽음을 향하는 건 아니야.
안전제일을 우선시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살짝
답답함도 엿보였어요.
그런데 마흔이라는 나이에
모험을 하기엔 너무 무섭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처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것인가?
아님 미혹에 빠져 새로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맛 볼 것인가?
어느쪽이신가요?^^
또 또 질문을 하게 되네요.^^
평범하게 살아온 저자나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본 독자나 인생 뭐 있나? 그냥
즐기며 살까요?
진짜 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이고 싶어지네요.
좋아하는 걸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하지만 너무 늦은 때는 있다.
완전 저한테 하는 말인듯 하네요.
90대에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르더라고요.
마흔이라는 나이에 나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나답다는 건 뭐지? 나다운 건 변하면 안
되는 건가?
나는 계속 성장하고, 배우고, 나이 들어가잖아.
가끔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건 참 너 답다" 그런 말을 해요.
다들 들어 보셨지요?
나 다운것들요. 이제 살짝 나 다움을
바꿔볼까요? 친한 사람들도 깜짝 놀랄만큼의
나다움을 벗어버리고 싶어지는 문구였어요.
미혹되는 순간 미혹의 가치를 치뤄야
하더라고요.
지금 제 주변에도 제가 미혹되어 사들인
물건들이 많아요.^^
그것이 물건이든 배움이든 뭐든 우리는
미혹의 순간에 많은 갈등을 하게 되지요.
미혹에 넘어가는 사람과 미혹을 당당히
뿌리치는 사람도 있지요.
혹 어느쪽이신가요?^^
전 가~~~~끔 미혹에 훅~ 넘어가게 되는 쪽이예요.
그리고 뭐 제가 즐거우면 되는 것이니까요?
단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하거나
하지 말기!!
순간을 즐기지 못하면
어떤 것도 즐길 수 없다.
충분히, 완벽하게
그 순간
미혹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가볍게 읽다가 어느새
내 자신을 들여다 보고
질문을 하게 되는 에세이였어요.
미혹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내 자신에게 미혹되어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더라고요.
지금까지 주부로 누구의 엄마로 또는
누구의 아빠로 살아온 40대...
그냥 가끔은 그 무게를 내려놓고 미혹에
제대로 흔들려도 될 것 같은데요.^^
오늘만 생각하지만 결국 또 자기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그런 마흔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