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름】글/그림: 김태란출판사: 책고래 @bookgorae_pub 태어나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이름.나를 평생 따라다니며 나를 나타내는 이름.그렇게 나와 함께 할 이름이 어느 순간 다르게 불리기 시작할 때가 있다.[또 다른 이름]은 말 그대로 나의 또 다른 이름에 대한 에세이다.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될 이름.처음에는 나만 가질 수 있고 나를 상징하는 이름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누구에게나 불려지고 나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갈때 나는 나의 이름에 대한 기억도 함께 흐려지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어릴때 엄마의 이름을 불러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엄마는 항상 엄마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항상 OO의 엄마로 불렸다. 엄마도 딸이었고 누군가의 연인이었을 시절에 불리던 그 이름은 없어졌다.그리고 내가 바라본 엄마의 그 모습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그렇게 나도 딸에서 연인에서 아내에서 엄마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도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또 다른 이름]의 작가님 또한 살면서 서서히 잊혀지는 ‘나’를 발견하며 이 책을 쓰셨다.책을 읽으며 그동안 잊었던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내가 바랐던 진정한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서투른 엄마에게는 설렐수 있었던 이름이었고 육아에 힘이든 엄마에게는 나 자신을 온전히 찾고 싶은 이름이었다.나의 또 다른 이름들과 함께 모든 것에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온전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복잡해지지만 한 편으로는 나의 정리되지 않았던 여러 이름을 잘 풀어주고 정리해주지 않았나 싶은 마음도 든다. .....*이 책은 책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