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함께한 여행 - 존 스타인벡의 아메리카를 찾아서
존 스타인벡 지음, 이정우 옮김 / 궁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노벨상 수상작가 존 스타인벡의 미국 여행기. 원래 방랑벽이 있던 그는 '내 나라 미국의 참된 모습을 알고 싶다'는 구실로 말년에 미국 일주를 떠났다. 캠핑이 가능한 멋진 개조트럭 로시난테를 몰고, 늙은 푸들 찰리를 벗 삼아...
<궁리미국총서>에 포함된 책이지만 결코 심각하고 부담스러운 책이 아니다. 물질주의, 흑인차별 등 미국의 문제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깊은 성찰도 들어 있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스타인벡의 구수한 글솜씨와 넘치는 유머, 자연스레 드러나는 찰리에 대한 애정에 있다.
미국의 풍광이나 스타인벡이 만난 사람들보다도, 곰을 보고 발광하던 찰리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말 이유를 알 수 없게도..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엉엉 울고 말았다. 그리고 툭하면 길을 잃고 헤매는 스타인벡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었다.
저작권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시절에도 스타인벡과 정식 계약을 맺고 서신교환을 해가며(당시는 이메일도 없던 시절)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스레 옮겼다는 번역가의 노고도 이 책을 더욱 빛내준다.


스타인벡 중단편은 <붉은망아지>가 기억에 남고, 몇 년을 벼르다 읽은 <에덴의 동쪽>도 괜찮았다. <분노의 포도>는 답답하고 슬픈 얘기일 것 같지만... 읽자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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