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중국사 10 : 삼국시대 이중톈 중국사 10
이중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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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는 역사에, 특히 중국사에 푸욱 빠져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싫어하게 되었다.

내가 왕, 귀족, 영웅호걸이 아니라 여자 백성임을 깨닫고부터였을까?

그토록 재미있던 삼국지도 불만스러워졌다. 제갈량과 강유는 왜 바보 유선을 위해 그렇게 자꾸 전쟁을 일으키는지 짜증이 났다.

이야기로서의 역사는 그만 보고 좀더 깊게 들여다봐야 했지만,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


게다가 중국이라는 나라가 싫어진 지도 한참이라 중국 고대사를 다시 볼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아들이 삼국지를 좋아하여 어린이용이지만 같이 좀 읽었다. 음.. 역시 삼국지가 재미는 있어...


때마침 이중톈 중국사 10권 <삼국시대>가 나와 있다.

지금껏 이중톈은 이름만 알았다. 중화주의에 빠진 학자가 쓴 묵직한 역사책 아닐까 의심했었는데, 아니아니 전혀 아니었다.

아주 쉽고 재미나게 쓰인 책이며, 이중톈은 다행히 개인의 독립과 자유를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저자는 "독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었던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다. 단지 최대한 진실에 다가간 역사만을 볼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내가 보고 싶었던 바로 그것을 딱 보여주었다. 삼국연의가 아닌 삼국시대, 소설이 아닌 역사의 본성을.

<청춘지>와 <춘추에서 전국까지>에서 역시 열국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어 기뻤다.


일단 가장 흥미로운 시대만 찾아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다. 본문은 물론 '저자 후기'와 '옮긴이의 말'까지도.

틈틈이 한 권씩 보게 될 것 같다. 36권까지 무사히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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