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광선 (프리미어 신년 할인)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프랑스의 영화가 다소 불편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의 감정선상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진다는 것이다. 분명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문제가 있다. 나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여자. 모든 관계에 예민하고 자신의 내면의 불안에 흔들리는 그녀. 그녀는 결국 휴가기간 내내 이곳 저곳을 전전하지만 그 불안이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때때로 울음으로 폭주하고 퉁명스럽게 떠나지만 그녀는 어떤 환타지를 바라는 것 같다. 녹색카드에서 녹색광선까지 무엇인가 운명을 채워줄만한 막연한 실마리. 그녀는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바꿀 생각은 못하고 그것만을 찾아 떠난다. 그러다 발견한 한남자와 함께 녹색광선을 바라보게 되는 그녀는 그 광선을 보면서 사람의 속마음을  보게 되었을까.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그 감동에 울음을 터뜨린다. 인간의 무지와 비이성적인 모습을 담아낸 이 영화는 결국,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처음에는 제목만으로 무슨 좀비영화이지 않을까 싶었던 영화. 결국 내안의 비이성적인 모습만을 발견한 채 영화는 끝나고 만다. 섬세한 감정을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지만 마지막 판타지는 납득할 수 없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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