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의 재미는 좁은 공간안에서 일어나는 심리 스릴러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갖추고 있는 것은 성한 한 팔뿐 나머지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헌신적인 팬의 호의로 구사일생인 목숨인줄 알았겠지만 그녀의 광기어린 행동에 폴은 기겁한다. 그 공포감을 관객들과 함께 하는데 여기서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관객만 알고 있는 그녀의 속도. 폴의 필사적인 움직임이 완벽하게 전형적으로 배분되어 진행된다. 정신병적 기질이 단지 미저리뿐만 아닌 일반인에게도 확대될 수 있음 역시 시사하며 마지막까지 그 긴장의 끈을 놓치않는다. 좁은 공간. 인간의 본질적 기질. 장르적인 재미.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