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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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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시대' 이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봤음에도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 처음에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살아나는 자매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세 개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점점 '악마의 식물'이라 언급되는 모스바나의 정체가 밝혀지고 초반에는 비어있던 이야기들이 점차 드러나면서 그만큼 몰입감도 높아진다.

처음에는 신비로운 지구 끝의 온실을 기대하며 읽었지만 막상 책을 읽으니 사실 그 온실 보다도 모스바나와 레이첼에게 매료됐다. 인간 피부에 독성반응을 일으키는 과거 생태 교란종 식물이 알고보니 그런 서사를 갖고 있었다니!

세상은 동물을 과대평가하며 식물을 과소평가한다. 식물을 인간과 비교한 레이첼의 편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종말 직전 한 가운데부터 그 직후까지 지금의 사회와 다름 없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레이첼과 지수 이야기가 참 여운이 남는다. 아름답다는 지수의 한 마디에 식물의 생존에 불필요한 특성을 남겨둔 레이첼. 그리고 그 불필요한 특성, 푸른빛에 둘러싸여 있던 노년의 지수. 어떻게 사랑을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는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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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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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문학 영미문학에만 익숙했던 저에게 새로운 매력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90년대 나이지리아라는 생소한 배경의 소설책을 이렇게 몰입도 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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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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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저자가 바쁘게 동네를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혼자 사는 바쁜 직장인 여성이 따스한 이웃들을 만나고, 끊임 없이 동네를 거니는 삶이 가능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고가 트이는 것은 내가 에세이를 읽을때 얻는 가장 인상 깊고 행복한 순간이다. 어찌보면 내가 가장 꿈꾸는 삶일지도, 곧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저자는 '자기만의 집'을 갖게 되었으며 합정과 망원 사이를 떠났다. 역시나 따뜻하고 유쾌할, 보다 더 안정적이고 행복할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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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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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저자가 바쁘게 동네를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혼자 사는 바쁜 직장인 여성이 따스한 이웃들을 만나고, 끊임 없이 동네를 거니는 삶이 가능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고가 트이는 것은 내가 에세이를 읽을때 얻는 가장 인상 깊고 행복한 순간이다. 어찌보면 내가 가장 꿈꾸는 삶일지도, 곧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저자는 '자기만의 집'을 갖게 되었으며 합정과 망원 사이를 떠났다. 역시나 따뜻하고 유쾌할, 보다 더 안정적이고 행복할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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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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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처음에는 그저 예쁜 보라색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몰뛰작당> 챕터를 읽고 책을 덮었을때 거리에 조그맣게 달리는 사람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정말 표지 사진이 몰뛰작당 모임의 장소인 망원한강부지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여운을 주는 표지인 것은 확실했다. 몇 가지 에피소드로 이렇게 위로와 웃음을 동시에 자아낼 수 있다는게 놀라웠고 특히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는 읽는 내내 몇 번을 놀랐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나 '연약한 시절'이 있다는 구절과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제목이 참 좋았다. 킥킥 웃으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위로를 받고 있는 에세이였다.

- "그냥,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의 말을 단순히 돌려주었다기보다 언젠가부터 나도 그런 마음이 되고 말았다. 이 평범한 청년이 여행을 잘 다녀오면 좋겠다고. 그러면 왠지 그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뿐 아니라 그와 닮은 평범한 청년들이 모두 잘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나도, 우리도, 모두 잘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107p)

-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썩 괜찮은 것 같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자신도 잘 모르는 아슬아슬한 육아를 해 온 사람들, 아슬아슬한 노동을 해 온 사람들,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람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버텨 온 연약한 사람들은 예고 없이 일상을 뒤흔드는 디스토피아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된다. (210p)

- 타인을 움직이는 일은 거대한 한 세계를 움직이는 일이다. 그들의 삶을 들어 올린 동력 중 하나가 나였음을 알게 되는 순간, 그가 어느새 내 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 걷고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은 감격스럽다. 그게 단순한 선언이라고 해도 그렇다. (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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