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퀘스트 영어일기 - Neoquest English 6
네오퀘스트 지음 / 김영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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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문 연습을 할 때 이런 방법이 있다. 먼저 영문의 번역문을 찾아 번역문에 대해 영작한다. 자신이 영작한 글과 원래의 영문을 비교하여 자신의 영작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이 책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 내용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 무엇일까 끙끙대며 영작을 하다가 책의 영문 부분을 보면 무릎을 치면서 감탄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이럴 때는 이런 표현을 쓴다는 식으로 주입식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게다가 일기만큼 일상 회화 표현이 많이 들어있는 글의 양식도 드물다. 평소에 생활에서 내뱉게 되는 말들이 모두 그 속에 들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문 연습을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활 영어 표현이 익혀지는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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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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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작품 중 어느 작품이나 작가 특유의 입담 덕분에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역시 작품집의 타이틀로 선정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가장 무게 있어 보인다. 메시지도 확실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천애윤락>과 <천하제일 남가이>에는 무언가 메시지가 담긴 것 같은데 명확하지 않다.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은 작가 특유의 풍자와 위트가 살아넘친다. 연애담을 다룬 <욕탕의 여인들>과 도박에 관한 이야기인 <꽃의 피, 피의 꽃>은 흥미에 치우친 느낌이다. 흥미면에서는 가장 떨어지는 작품은 <책>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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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왼손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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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독자에게 '사고 실험'을 요구한다. 행성 게센과 게센인들, 그들의 문명은 분명히 하나의 '가정'이다. 에커먼의 엔보이 겐리 아이와 그의 사명 또한 '가정'이다. 이러한 '가정'들은 작가의 질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물학적 차이를 보이는 서로 다른 문명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주인공은 양성인류인 겐리 아이와 단성인류인 게센인 에스트라벤이다. 둘은 서로에게 외계인이다. 겐리 아이는 에스트라벤을 이해할 수 없고 에스트라벤은 겐리 아이를 이해할 수 없다. 그 둘을 갈라놓는 것은 게센인들의 생물학적 특성이다.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없어진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전쟁이라는 개념이 없어진다. 공격성이 감소한다. 성적 '평준화'를 통해 성적 착취와 욕구 불만이 해소된다. 성의 구분으로부터 생기는 여러가지 고정관념들, 성에 따른 역할에 대한 강박관념, 오이디푸스 신화, 이원론적 생각들이 없어지거나 약화된다.

그럴 수도 있겠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과연 성의 구분이 없어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저 머리속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그럴싸하다고 생각해볼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겐리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게센인들을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몇년간을 그들의 세계에서 살아보았지만 그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종족이었다. 마찬가지로 게센인들도 겐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남성과 여성, 고정된 성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인류를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그저 외계인일 따름이었다.

서로에 대한 몰이해의 벽은 겐리와 에스트라벤의 빙하 여행을 통해서 무너진다. 양성인류와 단성인류의 대표격이랄 수 있는 둘은 세 달 가까운 고통스런 여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생물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모두 인류라는 사실을. 인류의 공통적 특질을 소유하고 있음을. 작가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를 인류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작품을 휴머니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성에 대한 가정과 휴머니즘에 의한 극복'이라는 식으로 주제를 한정하고 있지 않다. 그는 그보다 더 나아간다. 카르하이드 왕국의 한다라교에 대한 묘사에서 나는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한다라교는 그 교리나 이론이 불분명한 종교이다. 이 종교에서 확실한 생각은 살아있는 생명은 생명계 전체의 한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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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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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는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갈 수 없다? 예전에 꽤나 심각하게 생각해보았던 주제이다. 그리고 '그렇다'라고 결론짓고는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이리저리 치이면서 그런 기억도 예전의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천재와 수재 이야기. 카이와 슈우헤이의 이야기. 읽다보니 문득 영화 <아마데우스>가 떠오른다. 천재 모짜르트와 노력하는 수재 살리나스(이름이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모짜르트는 왜 그리 '싸가지'가 없었는지. 하지만 노력하는 수재 살리나스는 아무리 노력해도 '싸가지 없는' 천재 모짜르트를 따라갈 수 없다. 좌절한 살리나스는 모짜르트를 살해한다. 카이와 슈우헤이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노력하는 수재 슈우헤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카이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마데우스>와는 다르다. 슈우헤이는 카이를 따라갈 수 없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카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작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천재에게 천재의 가치가 있듯이 노력하는 수재에게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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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정영목, 홍인기 옮겨 엮음 / 도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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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작품이 많다보니 그저그런 작품도 있고 흥미로운 작품도 있다. 그러나 그 부분은 개인적인 기호의 문제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이야기와 스타일은 다르니까.

40,50페이지를 넘어서는 중편들은 그럭저럭 읽어나갈 수 있는 반면 20페이지 이하의 단편들 중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다. 너무 짧아서 작품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읽고나서 아이디어의 참신함에 감탄할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 40,50년전에 발표된 작품들이므로 당시의 참신함을 지금에 와서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마치 고교시절의 '국어읽기자료'를 읽어나가는 기분이다. 최근의 SF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상투적이고 식상한 소재를 심각하게 써내려갔지만 역시 대부분 따분하다. 하지만 유명 작가의 경향을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가끔씩 재미있는 작품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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