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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재는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갈 수 없다? 예전에 꽤나 심각하게 생각해보았던 주제이다. 그리고 '그렇다'라고 결론짓고는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이리저리 치이면서 그런 기억도 예전의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천재와 수재 이야기. 카이와 슈우헤이의 이야기. 읽다보니 문득 영화 <아마데우스>가 떠오른다. 천재 모짜르트와 노력하는 수재 살리나스(이름이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모짜르트는 왜 그리 '싸가지'가 없었는지. 하지만 노력하는 수재 살리나스는 아무리 노력해도 '싸가지 없는' 천재 모짜르트를 따라갈 수 없다. 좌절한 살리나스는 모짜르트를 살해한다. 카이와 슈우헤이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노력하는 수재 슈우헤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카이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마데우스>와는 다르다. 슈우헤이는 카이를 따라갈 수 없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카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작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천재에게 천재의 가치가 있듯이 노력하는 수재에게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