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권재희 글.그림 / 노란상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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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벌레>

아주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이다.

언제부터인가 '책벌레'라는 단어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아마도 '미디어' 매체의 발전때문이겠지..

책벌레는 도서관에서 살고 있는 친구이다.

도서관에는 나방, 하루살이, 파리 등 다른 벌레 친구들도 함께 살고 있다.

책벌레는 날지 못하기에 그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고, 항상 혼자였다.

하지만 책벌레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벌레에게는 다양한 '책'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가득한 책들은 바로 책벌레의 친구들이었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책벌레가 책을 통해서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또 다양한 사람이 되어 여러가지 역할을 해볼 수 있는..

만약, 의기소침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그 아이들만의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 되니까.


...나는 외롭지 않아.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노는 게 좋거든.
책을 읽는 동안은 훨훨 날기도 하고
 어둠을 물리치는 모험도 하고
 가 보지 못한 곳을 여행할 수도 있으니까!...

항상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책벌레.

정말 하찮고 보잘것 없는..

곤충도감이나 생물책에도 나오지 않는 '책벌레'.

이러한 미미한 존재에 대한 관심은 아이들에게 사물을 관찰하고

생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보이는 '책벌레'가 들려주는 이야기.


혼자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는 책벌레는

책을 통해서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

그리고 재미로 읽었던 지식들이, 친구들을 도와주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지식을 알게 되고 또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아이는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이 세상에 놀라운 파급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책벌레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책벌레 친구처럼 동네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우리만의 여행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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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 첫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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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 광고쟁이로 일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삼대육아>의 저자 백서우.

일과 육아를 양립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집살이를 시작했다.

바로 시댁으로 들어가 시어머니와 아이 양육을 함께 하게 된 것.

맞벌이를 한다는 것은,

곧 아이를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위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비시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어린이집 야간반에 있을 수도 있다.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아무래도 그 어떠한 기관이나 시터보다

가족인 시어머니 혹은 친정 어머니가 안심되고 믿을 만하기에

요즘 특히 친정 어머니의 손을 빌리는 워킹맘들이 참 많다.


그리하여 벌어지는 '삼대육아'

세 단계의 세대가 어울려 사는 만큼,

그 세대의 갭이 크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도, 개념의 차이도 참 많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갈등도 생길 것이고, 의견차도 많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돌봐줄 이가 많다는 것.

집안에 자신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다.

함께 살지 않더라도,

손자와 손녀에 대한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들이 각별해진 이 시대에

'삼대육아'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며, 겪고 있는 환경이다.

그렇기에 <삼대육아> 이 책이 더욱 마음에 와 닿고, 애틋하다고나 할까.


아이들에게 최고의 사랑은 바로 엄마이다.

아무리 조부모가 손주들에게 애정을 쏟아도,

결국 아이들은 엄마만을 찾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무래도 조부모들은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워킹맘들의 경우,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간이 많은데

아이들이 할머니 말을 듣지 않거나, 반항을 한다면

중간에서 참으로 곤란하다..

아이들이 마냥 할머니 앞에서 애교를 피우며 예쁘게 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가는 일부러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마음을 열 수 있게

가끔씩 악역을 자처하기도 한다고...

많은 이름 중 가장 무거운, 엄마.

엄마를 부르는 수십 번의 외침 속에서

나는 나를 돌아본다.

너희를 더 살아하기 위해서.


....


하루에 수십번, 아니 수백번씩 불러대는 아이의 외침 '엄마'

나를 '엄마'라 불러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가끔은 '엄마'를 그만 좀 찾아주었으면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수백번씩 '엄마'를 외치며, 나를 필요로 할 시기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엄마는 엄마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해야 한다.

 

광고회사 출신의 작가여서인지,

그림이.. 뭐랄까.. ㅋㅋㅋ 마음에 확 와 닿는다.

다소 60-70년대 신문 만화, 혹은 옛날 교과서 그림 같기도 한

한복을 입고 있는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이

정겹고, 또 내 이야기 같아서...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엄마들.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득, 헉헉대며 숨막히는 하루를 보내는 엄마들.

재잘 재잘 아이들이 꿈나라로 빠져들면..

엄마는 안도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구나.'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

다시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초반의 갈등, 그리고 섭섭함, 여러가지 문제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해'와 '대화'였다.

<삼대육아>에서 나오는 할머니 - 엄마 - 손주

이 세 관계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그러한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아이들은 할머니를 점점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과 함께 해야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래도 보고 싶어. 가족이잖아."

 

 

시어머니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뭐니뭐니해도 진솔한 이야기가 최고지.

삼대육아가 가능하기까지는, 비단 한 사람의 노력과 이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 역시 시어머니와 항상 대화를 하고, 시어머니와 아이들 사이에서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려고 노력하였고,

시어머니 역시 육아를 위해 육아서를 찾아보는 등 열심히 공부하고

또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에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이들 역시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에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적응할 수 없었지만, 점점 맞추어 나가려고 노력하였다.

삼대육아는,

3세대가 함께하기에 필수불가결적으로 초반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항상 우리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그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만큼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아이에게 큰 사랑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가족 중 그 누군가가 부재하여도 또 다른 사람이 채워줄 수 있는 '삼대육아'

작가는 요즘 생활비 전체는 남편에게 주고 용돈을 받아 쓴다고 한다.

이런 혁명적인!!!

무엇이든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가족의 성향에 맞게

그 가정을 꾸려 나가고 만들어 나가고,

그것이 행복하다면, 그것이 바로 정답이 아닐까.

 


"가족을 위해 새로운 꿈을 꾸는 당신의 위대한 오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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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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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기꺼이 인생의 초보자가 되십시요."


TV나 매체에서 요즘 핫한 배철현 교수님.

하버드 출신의 서울대 인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님이시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글을 들으면,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종교라는 학문에 깊이 귀의한 사람의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과 관조적인 태도를 볼 수 있다.

아, 이래서 대단한 석학이시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는 말 한 구절, 구절, 글귀 하나 하나가 깊이 있고 뜻이 있다.


매일 아침, 기꺼이 인생의 초보자가 되라는 말처럼,

아침에 읽으면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새로 리셋할 수 있다.

우리는 아마 많은 날들을 아무 생각없이 의미없이,

세상에서 돈을 주고 살수 없는 가장 값진 선물인 '시간'을

신에게서 아무 댓가 없이 공짜로 받은 엄청난 혜택으로 인해

오히려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산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은 바로 시간이다.'


이 말에는 시간의 소중함과 또한 시간의 축척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힘,

그리고 시간이 밝혀주는 진리와 진실 등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큰 축복인 '시간'을 선물 받았음에도

그 선물을 깨닫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차면서 보다 나은 '미래'만을

꿈꾸며, 정작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허투로 보내버리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생수를 마시고

이 책을 몇장 읽으면...

내 인생의 소중함.

그리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들을

다시 한번 인지되며, 새롭고 희망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동기를 확실히 받는다.


아, 그리고 배철현 교수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좋아하시는 듯. ㅎㅎㅎ

'내가 축하해야할 대상은 나와 무관한 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의 생각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나만의 유일한 임무를 찾아내는 자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신을 믿는 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배철현 교수님은

'나'에 대한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나 악한 마음을

통제하거나 중도를 잡기 위한 일종의 방패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가상의 완벽한 절대적인 존재인 '신'을 만들어 놓고

그의 보이지 않는 말에 복종하며 스스로를 다듬어 나가는 것.

그것이 종교가 아닐까.


배철현 교수는 자기 성찰의 4단계인 '고독 - 관조 - 자각 - 용기'에 대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하나 하나씩 상세하게 그 의미와 방법들을 풀어 나가고 있는데,

전혀 철학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어 책 읽는 시간이 아주 따뜻했다.

러너스 하이.

요가를 좋아하는 내가 요가에 점점 빠져드는 이유는.

다른 운동에 빠진 이들도 그렇겠지만,

정말 정말 힘들고 참을 수 없는 경지까지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고통과 아픔이 희열로 바뀌어버리는 경험.

그 엄청난 극복할 수 없는, 살과 뼈가 불타는 듯한 느낌의 경지를 버티고 버티고 버티면

어느 순간 내가 그 경지를 넘어서고, 또 그 경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요가 수행을 끝내고 시체 자세를 할때..

아 내가 살아서 거칠게 호흡하고, 나의 숨이 내 몸을 돌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그 순간때문에 요가를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인간들은 극도의 인내를 요구하는 어떠한 행위가 지속되면 뇌에서 특별한 화학 성분이 나온다.

그것이 바로 '엔돌핀'과 세레토닌'이다.

이 호르몬들은 고통의 상황에서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몸이 스스로 분비하는 기쁨의 호르몬이다.

출산을 할때도 이 호르몬이 나오고,

특히 신생아가 나오는 바로 그 순간!!

마약의 수십배 이상 수치의 엔돌핀과 세레토닌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그 때 만나게 되는 아이와 사랑에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자신만의 공간, 고독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고독=외로움

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적으로 오산이다.

수많은 천재들은 고독의 시간에서 영감을 얻고, 생각을 해내었다.

'멍 때리기'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가끔 해야할 행위이다.

기원전 3만년전 그려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인 '쇼베 동굴 벽화'는

빛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물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여덟 개의 다리로 달리기 시작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기원전 3만년 전에!!


빛, 그림자, 밝음과 어둠.

기원전 3만년 전 인류의 조상은 그 동굴 속에서

수많은 생각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생각의 깊이에 깊이를 더하여 동물들의 발이 비록 4개이지만,

움직임을 느리게 보았을 때, 그 발이 여러개로 보인다는 것을 인지했다.


우리는,

크로마뇽인들이 드나들던 동굴처럼 침묵으로 가득 찬 이런 공간을 가지고 있는가.

인생에는 의미가 없다.

우리 각자에게 의미가 있다.

우리는 그 의미를 살려내야 합니다.

당신이 해답을 가지고 있는 질문을 묻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 조셉 캠벨

....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아니라 '우리'에게 집중해야 한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우리 자신에게 우리 인생의 답이 있다.

내가 만들어가는 인생.

그것이 바로 나이다.

용기를 갖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배철현 교수님은 이야기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강물을 거슬러 헤엄쳐 '갈때까지 가보는 힘겨운 노력'을 해보아야 한다.

그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혹 나의 원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길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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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아들 성장보고서
주디 추 지음, 우진하 옮김 / 글담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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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성이다. 아들은 남성이다.
여성과 남성은 분명 '인간'이라는 동류의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이 두개의 성이 지닌 독특한 형질의 차이가 존재한다.
엄마인 우리 여성이, 과거에는 남자친구 현재에는 남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4~6세, 아들 성장보고서>는
'아들을 어떻게, 어떻게 양육하세요.
아들과 어떻게 놀아주세요. 아들과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대화를 해보세요.'
라고 육아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일반적인 '육아서'는 아니다.

저자인 '주디 추'가 자신의 아들을 양육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한 점,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고 '아들 - 남성'이라는 성장 키워드 속에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나아가려고 하며
아들들에 대한 관찰 연구를 통해 아들의 행동 원인과 정서적 특징을 결과로 도출한 책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수많은 아들과 관련한 양육서가 있지만,
그 양육서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아들의 성향, 기질'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인지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한다.
그리 두껍지 않으며 쉬운 문체로 2-3시간 이내에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기에
엄마들이 짬내는 시간, 읽어보며 아들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특히, 4~6세가 되면
그동안 꽤나 순종적이고 엄마바라기였던 아들의 행동과 정서에 큰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뽀뽀를 거부하고, 여성적이라 생각되는 물건이나 행동을 기피한다.
그리고 자기 힘을 과시하며, 최고를 지향하고
칼이나 총을 들며 왕 행세를 하려고 한다.

엄마는, 사실 남자가 되어본 적도 없고
아들의 시기를 거쳐본 적이 없다.
오롯이 여자로 태어나 여자아이로 살아왔기 때문에
엄마의 기준은 어찌보면 당연히 '여자아이'를 양육하는 기준에 맞춰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눈과 기준으로 아들을 바라보기에
아들을 양육하는 것이 힘들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4~6세, 아들 성장보고서>는 4~6세 아들을 가진 엄마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 역시 어제밤 읽고 나서..
아.. 이래서 데이브가 이렇게 행동했구나.. 하며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아이를 이해하려했던 모든 행동과 말들.
이제는 아이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어
그런 세세한 가이드가 없어도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떤 기준점을 두어야할지 조금씩 방향이 잡혀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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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17
김채린 글.구성, 송영애 자수 / 고래뱃속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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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은 물로 깨어나고,
물은 물고기로 깨어나고.
정말, 사라진 것들은 없어.
모든 것들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어.

사라진 것들은 없다 "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는 예쁜 빨강 풍선을 놓친다. 앗!

두둥실 하늘을 올라간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는, 사라진 것들이 어디로 갈지 궁금해한다.

'풍선'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우리의 꿈, 희망, 혹은 사람과의 관계, 물건 등

다양한 것들로 대체될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돌고 돈다.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심지어 생명까지도 말이다.

씨앗이 새싹이 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되고는 또 씨앗으로 다시 태어나듯,

모든 생명체는 돌고 돌고 돌아간다.


"모든 것은 돌고 돌고 돌아가. 우리 삶도 마찬가지야."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는 본질적으로 '삶',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동화책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조차 두려움을 줄 수 밖에 없는

모든 것의 끝이라 생각하는 '죽음'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정성스럽게 한땀 한땀 수놓아진 예쁜 자수 그림과 함께 말이다.

자수를 놓은 송영애씨는 자신이 540살이 된 요정이라고 소개한다. ㅎㅎ

이 요정의 손을 잡으면 무엇인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하여

'자신감 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멋진 글은 딸이, 그리고 예쁜 자수는 540살된 엄마 요정이 함께 한

딸과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만들어낸 예쁜 책.

바로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책을 읽는 내내, 한권의 화집을 보는 듯.

조심스럽게 넘기게 된다.

그리고, 자수 한땀 한땀이 놓여진 그림이 아주 입체적으로 다가와서

내가 마치 정말 그 장소에 있는 듯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림들과는 분명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자수 그림.

그 속으로 끝없이 들어가며 이야기속에 흠뻑 빠져든다.


짧고 간결한 문장들의 구성이지만,

매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국문과 영문이 함께 있어 아이에게 두 가지 언어로 읽어줄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죽은 자들
그들은 돌아오리라.
다시 돌아오고야 만다.
붉은 지구가 돌고 도는 한.
나뭇잎 하나
나무 한 그루조차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하물며 영혼이 덧없이 사라지겠는가.


- 루디야드 키플링

.....


이 책에 전달하는 메세지는 꽤 포괄적이다.

모든 것은 돌고 돈다. 그렇기에 지금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언젠가 그 모든 것은 나에게 돌아오기에,

그것들을 보내줄때에도 아껴서 소중히 보내주어야 한다.

내가 무심코 바닷가에 버려버린 쓰레기를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를 내가 다시 먹으면, 쓰레기가 다시 내 몸속에 들어오듯 말이다.


본질적으로는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또 다르게 해석한다면 환경오염과 자연보호로 맥락을 연결시켜볼 수도 있다.


마지막에 데이브가 물어본다.

"엄마, 풍선을 먹으면 안되잖아요."

그러니, 우리 모두 자연을 소중하게 아끼고,

내 물건을 아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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