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 첫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한때 광고쟁이로 일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삼대육아>의 저자 백서우.

일과 육아를 양립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집살이를 시작했다.

바로 시댁으로 들어가 시어머니와 아이 양육을 함께 하게 된 것.

맞벌이를 한다는 것은,

곧 아이를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위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비시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어린이집 야간반에 있을 수도 있다.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아무래도 그 어떠한 기관이나 시터보다

가족인 시어머니 혹은 친정 어머니가 안심되고 믿을 만하기에

요즘 특히 친정 어머니의 손을 빌리는 워킹맘들이 참 많다.


그리하여 벌어지는 '삼대육아'

세 단계의 세대가 어울려 사는 만큼,

그 세대의 갭이 크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도, 개념의 차이도 참 많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갈등도 생길 것이고, 의견차도 많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돌봐줄 이가 많다는 것.

집안에 자신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다.

함께 살지 않더라도,

손자와 손녀에 대한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들이 각별해진 이 시대에

'삼대육아'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며, 겪고 있는 환경이다.

그렇기에 <삼대육아> 이 책이 더욱 마음에 와 닿고, 애틋하다고나 할까.


아이들에게 최고의 사랑은 바로 엄마이다.

아무리 조부모가 손주들에게 애정을 쏟아도,

결국 아이들은 엄마만을 찾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무래도 조부모들은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워킹맘들의 경우,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간이 많은데

아이들이 할머니 말을 듣지 않거나, 반항을 한다면

중간에서 참으로 곤란하다..

아이들이 마냥 할머니 앞에서 애교를 피우며 예쁘게 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가는 일부러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마음을 열 수 있게

가끔씩 악역을 자처하기도 한다고...

많은 이름 중 가장 무거운, 엄마.

엄마를 부르는 수십 번의 외침 속에서

나는 나를 돌아본다.

너희를 더 살아하기 위해서.


....


하루에 수십번, 아니 수백번씩 불러대는 아이의 외침 '엄마'

나를 '엄마'라 불러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가끔은 '엄마'를 그만 좀 찾아주었으면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수백번씩 '엄마'를 외치며, 나를 필요로 할 시기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엄마는 엄마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해야 한다.

 

광고회사 출신의 작가여서인지,

그림이.. 뭐랄까.. ㅋㅋㅋ 마음에 확 와 닿는다.

다소 60-70년대 신문 만화, 혹은 옛날 교과서 그림 같기도 한

한복을 입고 있는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이

정겹고, 또 내 이야기 같아서...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엄마들.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득, 헉헉대며 숨막히는 하루를 보내는 엄마들.

재잘 재잘 아이들이 꿈나라로 빠져들면..

엄마는 안도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구나.'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

다시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초반의 갈등, 그리고 섭섭함, 여러가지 문제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해'와 '대화'였다.

<삼대육아>에서 나오는 할머니 - 엄마 - 손주

이 세 관계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그러한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아이들은 할머니를 점점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과 함께 해야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래도 보고 싶어. 가족이잖아."

 

 

시어머니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뭐니뭐니해도 진솔한 이야기가 최고지.

삼대육아가 가능하기까지는, 비단 한 사람의 노력과 이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 역시 시어머니와 항상 대화를 하고, 시어머니와 아이들 사이에서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려고 노력하였고,

시어머니 역시 육아를 위해 육아서를 찾아보는 등 열심히 공부하고

또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에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이들 역시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에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적응할 수 없었지만, 점점 맞추어 나가려고 노력하였다.

삼대육아는,

3세대가 함께하기에 필수불가결적으로 초반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항상 우리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그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만큼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아이에게 큰 사랑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가족 중 그 누군가가 부재하여도 또 다른 사람이 채워줄 수 있는 '삼대육아'

작가는 요즘 생활비 전체는 남편에게 주고 용돈을 받아 쓴다고 한다.

이런 혁명적인!!!

무엇이든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가족의 성향에 맞게

그 가정을 꾸려 나가고 만들어 나가고,

그것이 행복하다면, 그것이 바로 정답이 아닐까.

 


"가족을 위해 새로운 꿈을 꾸는 당신의 위대한 오늘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