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17
김채린 글.구성, 송영애 자수 / 고래뱃속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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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은 물로 깨어나고,
물은 물고기로 깨어나고.
정말, 사라진 것들은 없어.
모든 것들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어.

사라진 것들은 없다 "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는 예쁜 빨강 풍선을 놓친다. 앗!

두둥실 하늘을 올라간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는, 사라진 것들이 어디로 갈지 궁금해한다.

'풍선'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우리의 꿈, 희망, 혹은 사람과의 관계, 물건 등

다양한 것들로 대체될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돌고 돈다.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심지어 생명까지도 말이다.

씨앗이 새싹이 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되고는 또 씨앗으로 다시 태어나듯,

모든 생명체는 돌고 돌고 돌아간다.


"모든 것은 돌고 돌고 돌아가. 우리 삶도 마찬가지야."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는 본질적으로 '삶',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동화책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조차 두려움을 줄 수 밖에 없는

모든 것의 끝이라 생각하는 '죽음'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정성스럽게 한땀 한땀 수놓아진 예쁜 자수 그림과 함께 말이다.

자수를 놓은 송영애씨는 자신이 540살이 된 요정이라고 소개한다. ㅎㅎ

이 요정의 손을 잡으면 무엇인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하여

'자신감 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멋진 글은 딸이, 그리고 예쁜 자수는 540살된 엄마 요정이 함께 한

딸과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만들어낸 예쁜 책.

바로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책을 읽는 내내, 한권의 화집을 보는 듯.

조심스럽게 넘기게 된다.

그리고, 자수 한땀 한땀이 놓여진 그림이 아주 입체적으로 다가와서

내가 마치 정말 그 장소에 있는 듯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림들과는 분명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자수 그림.

그 속으로 끝없이 들어가며 이야기속에 흠뻑 빠져든다.


짧고 간결한 문장들의 구성이지만,

매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국문과 영문이 함께 있어 아이에게 두 가지 언어로 읽어줄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죽은 자들
그들은 돌아오리라.
다시 돌아오고야 만다.
붉은 지구가 돌고 도는 한.
나뭇잎 하나
나무 한 그루조차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하물며 영혼이 덧없이 사라지겠는가.


- 루디야드 키플링

.....


이 책에 전달하는 메세지는 꽤 포괄적이다.

모든 것은 돌고 돈다. 그렇기에 지금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언젠가 그 모든 것은 나에게 돌아오기에,

그것들을 보내줄때에도 아껴서 소중히 보내주어야 한다.

내가 무심코 바닷가에 버려버린 쓰레기를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를 내가 다시 먹으면, 쓰레기가 다시 내 몸속에 들어오듯 말이다.


본질적으로는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또 다르게 해석한다면 환경오염과 자연보호로 맥락을 연결시켜볼 수도 있다.


마지막에 데이브가 물어본다.

"엄마, 풍선을 먹으면 안되잖아요."

그러니, 우리 모두 자연을 소중하게 아끼고,

내 물건을 아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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