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1 - 시원한 한 잔의 기쁨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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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우리 아버지가 떠올랐다. 은퇴하신 이후 그토록 꿈꿔왔던 농사일을 하시며 아버지는 반주를 드시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막걸리 한 사발, 또 어느 날은 소주 한 잔. 적잖이 걱정스러워 한 말씀 드리니 어머니께서 괜찮다면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드셔도 괜찮다 하셨다. 술에 흥미가 없는 나는 아직도 그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이 글 속 주인공 쇼코는 아마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럿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마시는 그런 술이 아니라 자기 일에 집중한 뒤, 그 고단함을 씻어내리며 외롭게 마시는 한 잔. 낮술이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들지만 이 소설에서 낮술은 나를 위한 위로이자 삶의 휴식이다. 언젠가는 나도 달콤한 낮술을 한 잔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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