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 온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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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소설보다 그룹홈과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는 것 같다.
가족이란 힘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하고, 아직 삶을 온전히 책임질 수 없는 미성년에게는 그것이 독이더라도 끝까지 내려놓을 수 없는 한줄 실오라기다.
가족에 대한 자신의 이상과 현실을 오가며 기다리고 실망하고 기대하고 자각하면서,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내 옆의 누군가와 연대하고 위로하고 기대면서 스스로 설 수 있게 된다.
완벽이 오고 난 이후의 해서, 민서, 솔의 삶을 힘껏 응원하며 다시 만나 이야기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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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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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은 "와! 이거 뭐야!"
단요 작가라고? 무슨 책을 썼지? '다이브'! 아~~
비상한 발상이지만 불쾌하거나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고 단편적이지 않으면서 있을법한 이야기로 흐름을 이끌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중간중간 작가와 다른 의견이 생각나기도 하고 논의를 확장해 내가고 싶은 부분도 있어서 독서토론용으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완결본이 출판되었다니 너무 반갑다. 가제본 이후의 내용이 기대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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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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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눈물이 울컥울컥 흘렀다.
남도 북도 아닌 제주도의 일이었기에 무려 55년여의 시간동안 피끓는 침묵 속에 묻혀있다가 겨우 20여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계기로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게 된 제주도 이야기.
명칭도 확정할 수 없어 그냥 '제주 43'이라고 하는 그 복잡하고 깊은 서사를 많은 등장인물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로 구구절절 풀어내어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내용을 두루두루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기념비적 성과, 필생의 역작.. 그 어떤 문구를 가져와도 전혀 과하지 않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와 비견할만하다.
작가는 등장인물이 허구라고, 에피소드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하지만 등장인물과 에피소드 모두 그 당시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느껴진다.
83세의 현기영 작가님이 그동안 얼마나 애쓰시며 자료를 모으고 글로 작성하셨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지만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온 국민의 필독서로 모두 이 책을 읽어서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고 서로에 대한 혐오를 경계하고 바른 삶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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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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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한국계 외국인 작가들이 한국에 대한 소설을 쓸 때 범하는 많은 불편한 점들이 모두 들어있는 소설이다. 게다가 번역까지 매끄럽지 못해서 다 읽기가 참 힘들었다.

표지며 제목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과 너무 흡사하고 '루호'에서 나오는 호랑이를 비롯한 동물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내용도 비슷해서 오잉?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을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등장한다. 호랑이, 학, 용, 구미호, 홀리다, 무당, 삽살개, 해태, 귀신, 가장 친한 친척 이모, 잡채까지..
여기에 sf적 요소가 등장한다. 우주, 게이트, 우주선, 기절장치, 섬광권총, 슬레이트 등등..

음.. 원래 이 글이 쓰여진 영어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라면 동양적 내용과 sf의 접목으로 환상적이고 신비한 내용의 걸작이 될 수도 있겠지만 번역체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로는 안타깝지만 실패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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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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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통찰하고 공부하고 나누면서 소곤소곤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 오래오래 작가 곁에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나누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고 쓰고 싶어졌다. 길고 화려하고 엄청난 문장은 아니고 그저 툭툭 끊어지듯 짧고 담백하고 소박한 문장이 되겠지만 작가처럼 내 주변을 바라보고 거기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통찰하고 정리해서 글을 써볼 수, 아니 써보고 싶다.
작가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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