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눈물이 울컥울컥 흘렀다.남도 북도 아닌 제주도의 일이었기에 무려 55년여의 시간동안 피끓는 침묵 속에 묻혀있다가 겨우 20여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계기로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게 된 제주도 이야기. 명칭도 확정할 수 없어 그냥 '제주 43'이라고 하는 그 복잡하고 깊은 서사를 많은 등장인물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로 구구절절 풀어내어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내용을 두루두루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기념비적 성과, 필생의 역작.. 그 어떤 문구를 가져와도 전혀 과하지 않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와 비견할만하다. 작가는 등장인물이 허구라고, 에피소드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하지만 등장인물과 에피소드 모두 그 당시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느껴진다. 83세의 현기영 작가님이 그동안 얼마나 애쓰시며 자료를 모으고 글로 작성하셨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지만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온 국민의 필독서로 모두 이 책을 읽어서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고 서로에 대한 혐오를 경계하고 바른 삶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