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영의 피아노 토크 - 클래식을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
조현영 지음 / 다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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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1월 10일~17일
/주제 분류/ 서양 음악 (클래식)
/읽은 동기/ 어느 날 네이버 포스트 추천 목록에 뜬 서평을 읽고 마음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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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매일 밤마다 이 책과 함께 보냈다. 저녁때가 지나, 간단하게 운동하고 씻고 잘 준비를 끝낸 다음에 다른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가 자기 한두 시간 전이 되면 읽던 책을 덮고 이 책(『조현영의 피아노 토크』)을 꺼내든다. 평상시 책을 읽을 때는 스마트폰에 정신 팔지 싫어서 핸드폰을 뒤집어 놓거나 눈에 안 띄는 곳에 놔두는데 이 책을 읽을 땐 책 바로 옆에 놓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다. 각 소주제가 시작할 때, 읽지 않고 곧장 그 주제가 끝나는 페이지 맨 하단에 프린트된 QR 코드를 핸드폰으로 찍는다. 그러면 핸드폰은 곧장 유튜브로 연결되고, 그 소주제에서 설명하는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그러면 다시 몇 페이지 앞으로 와서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조현영 님의 조곤조곤한 설명과 귀에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이, 하루를 편안히 마감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게 바로 일상에서 맛보는 편안하고 즐거운 행복이라는 생각에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 같은 경우, 음악이 자칫 어렵고 범접 불가한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유튜브로 음악을 들을 땐 전혀 어려운 세계가 아니었다. 편하고, 아늑하고, 따뜻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전기장판을 켜 둔 따뜻한 이불 속에서 책을 읽고 클래식 세계를 탐험해서 그런지도 ㅋ) 

조현영 님이 선곡한 클래식 곡들도, 대부분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클래식 음악이다. 광고, 애니메이션, 영화 등등. 난해한 곡이 아니라, 익숙한 곡이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장벽 높은 클래식도, 나에게 두 팔 활짝 펴고 나를 받아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선곡된 곡들이 하나같이 좋고 익숙한 곡들이라, 나도 이제 클래식 세계에 입문해볼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세계는 사실 꽤나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어떤 반복된 훈련과 암기 그리고 따로 시간을 내어 많이 들어보는 수고가 필요하다. 한때 나도 단지 피아노가 치고 싶어서 피아노 학원에 다녔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피아노는 내게서 멀어져 갔고, 점점 음표로 까매져 가는 악보 위에서 내 눈과 내 손가락은 길을 잃었다. 그래서 몇 년 간 학원에 다닌 것이 무색하게 클래식과 완전히 동떨어졌고, 지금은 옛날에 알았던 것마저 다 까먹었다. 백지장. 그래서 지금 내가 이 책을 읽고 단박에 클래식 세계로 들어갔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클래식에 한 걸음 조금 다가선 기분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이 세계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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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구경할래? - 개성 가득한 아티스트의 라이프스타일을 훔치다
토드 셀비 지음, 정신아 옮김 / 앨리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읽은 기간/ 2017년 1월 16일
/주제 분류/ 사진집 
/읽은 동기/ 뚜루님이 소개해주셨어요, 『카페에서 책 읽기』 2권에서요. ♡



뚜루님 책도 카툰, 이 책은 두툼하지만 사진집이라 금방 읽었다. 오늘은 2권 완독! ㅋ 

이 책은 토드 셀비라는 사람이, 소위 '아-티스트'라는 분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지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 앞에 집주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직업, 취향 등등)가 나와있고, 집 소개 끝부분 자기소개 앙케트 같은 것이 손글씨로 사인펜으로 적은 것 마냥 실려 있다. 집주인 아티스트 분들이 직접 답하고, 그림까지 그린 건데, 와 진짜 이건 너무 대충대충 ㅋㅋ 바빠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아-티스트 분들이 원래 그렇게 대충대충 글 쓰고, 그림 그리는지 궁금했다. 너무 대충이야. 우리 셀비 씨가 책으로 낼 건데 좀 정성 들여주시지 그랬어요. >ㅁ< 

어쨌든.... 
아티스트들의 집은 일반 우리네 집과는 차원이 달랐다. 집도 다 컸고 (작은 보트가 집이신 분 빼고 _ 우리나라 통통배 크기...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작은 배♡였는데, 뭐 나름 수상 가옥이라 할까... 배 타고 어디 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생활만 할 뿐. 그럴 거면 왜 배에서 사냐며 질문이 나올 것도 같다) 방도 널찍널찍, 거실도 막 테이블이 몇 갠지, 의자가 몇 갠지 다 여러 개고, 다이닝 룸도 저녁 먹다가 바로 파티 해도 될 만큼 컸다. 집 뒤에 울창한 숲 같은 정원이 딸린 집도 있었다!!! 띠옹!

집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소품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이나 미니멀리즘과는 딱, 정반대의 지점에 놓인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히피, 보헤미안, 그로테스크, 낙서 예술 등으로 정신없이 꾸며져 있었는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집안이 쓰레기통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영화 속에서나 봤던 예술인들이 살던 집에, 진짜 아티스트들이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아닌 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면은, 보헤미안 같은 사람들이 많았고(막 집에 박제 동물이 그냥 흔하게 있다.... 불 켜고 봐도 오금 지릴 것 같은 아기 좀비 인형은 물론!), 그 사이사이, 칼 라거펠트나 좀 다른 취향의 사람이 끼어 있었다. 


칼 라거펠트의 작업실 한 켠. 말 그대로 한우충동(汗牛充棟)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그릇과 냄비 그리고 넓은 조리대가 마음에 들어요!!!



대충 요런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이 사진들은 출판사가 소개하는 사진들이고, 위에서 내가 말한 동물 박제나 좀비 인형으로 꾸며 놓은 그로테스크한 집은 책을 직접 봐야 확인 가능하다. 진짜 그런 집은 푸른 수염이 어디서 피 뚝뚝 흘리며 문 열고 나타날 것 같은 그런 집이었다. 

말은 내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이 세상에 이렇게 꾸며놓고 사는 집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천편일률적인 거 싫어,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 위에서 사람들이 알콩달콩 때때로 무관심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게 좋으니까. 진짜 사람 사는 곳 같았달까... 또한 <다양성>은 곧 나에겐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 인간들, 개성 강한 예술가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러 명의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집을 꾸리고, 꾸미고 사는지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들의 생각, 인생을 글로 조금 곁들여 보여주는데 이 세상 반대편에 있는 예술가들은 어떻게 집을 꾸리고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한다. 일단은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집들, 그런 인테리어다.

+ 덧붙임 생각 +
표지는 정말 마음에 안 듦. 다른 매력 만점 집들 많았는데, 왜 하필 저 사진일까. 이 책을 좀 깎아먹는 표지 같다. 책 제목도... 전혀, 이 책에 실린 집주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집, 구경할래?"따위의 소리는 절대 안 할 사람들로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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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 읽기 2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인문.교양.실용편 카페에서 책 읽기 2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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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1월 16일
/주제 분류/ 국내 에세이 (독서)
/읽은 동기/ '1권 읽었으니까 2권도 마저 읽어볼까요?!!'란 생각에.


▣ 책에 대한 느낌과 인상 ▣
1권은 정말 책이 좋아서 죽고 못 살겠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는데, 2권은 누가 서평 쓰라고 준 책을 기한 맞춰 쓴 느낌이 들었다. 1권 읽을 땐 나도 뚜루님이 좋아하는 작가의 팬이 되고, 애독자가 되고, 덩달아 신작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두근거렸는데(전작, 후작 다 몰라도, 그냥 작가 이름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해도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설렜다는 게 중요해요, 저에겐) 2권은 그런 설렘의 느낌이 없었다. 

1권은, 온니, 오로지, 유일하게 소설책만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권은 첫 시작부터 에세이집이다. 띠옹! 물론 소설책도 간간이 소개하지만 산문집, 사진집, 교양서적, 편집북(?! 경구나 좋은 문장을 편집해 놓은 책) 등등 종류를 망라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뚜루님이 편애하시는 건 소설... 그 좋아하시는 소설을 많이 안 다뤄서 그런가, 글에 묻어나는 뚜루님의 애정도가 75% 정도 떨어진 느낌, 뜨겁고 설레던 느낌이 많이 차분해졌다. 1권은 막 뚜루님이 흥분한 상태로 이 작가와 이 책을 지금 소개하지 않으면 오늘 밤 두 발 뻗고 못 자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2권은 미리 생각한 구성에 따라 상당히 '이성(理性)'적으로 소개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1권에서 과감 없이 드러난 뚜루님의 설레발이 참 좋았었는데... 나도 자극받아서 같이 호들갑 떨며 더 책을 사랑하고, 더 작가들을 아끼고, 기억하고,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그래도 2권도 좋았다. 다만, 1권보다 느낌이 덜했다 뿐 오해는 금물! 
나는 잡독하는 사람이니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받아서 유익했음. 메모장에 착실하게 읽고 싶은 책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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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읽은 기간/ 2017년 1월 14일

/주제 분류/ 소설+에세이 (경계 없이 녹아든다!)

/읽은 동기/ 갑자기 불어닥친 혹한, 이럴 때 추운 나라 스웨덴 성에 갇힌 무심하지만 매력적인 남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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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가가 '억지로' 쓴 책은 읽기 힘들다. 재미가 없어. 그래도, 엘레오노르라는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었다. 과연 어느 정도나 예쁘고, 매력적이고, 따뜻하면서도 무심한 차가운 스웨덴 여자일지 막 상상을 했다. 39살인데도 그렇게 남자들을 한눈에 반하게 만들 정도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어제 본 뉴스에 스웨덴은 아니고 덴마크 어떤 남자의 인터뷰 모습, 그냥 막 일반인인데 모델이었어... 과연 그 정도일까?! 북유럽은, 기묘하게 동화 속 나라 같다. 그곳의 풍경, 그곳의 환경, 그곳의 디자인, 그곳의 사람들 외모마저도. 


참, 이 책을 말하면 꼭 언급해야 할 것!

바로 책 구성인데, 이 책을 말하자면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이 아닌 게 아니며 에세이도 아닌 게 아닌 막 그런 혼합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도, 사강이 10년 전에 써서 성공했던 희곡 속 주인공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가 어떻게 소설 속 인물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지, 때로는 작가가 책 속에 들어가 작가 아닌 척 연기하고, 혹은 작가인 척하는 소설 속 상상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썼다고 해도 '글'이란 건 무릇 정제되고 만들어진 생각들과 의도적 이야기 흐름이니, 꾸며낸 '소설'과 무에 다른가 싶다.


아아, 그냥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강의 이야기는 그냥 빼버리고 스웨덴 남매 이야기만 읽고 싶었고, 책을 덮고 나서도 그들의 이야기만 각별했고 좋았는데(아, 나도 소설 속에서 남매들에게 마냥 호감 느끼는 그런 등장인물들과 하등 다를 바 없었어...) 또 이렇게 독후감을 쓰다 보니 사강의 이야기까지 좋아져 버린다.... 내가 별로라고 욕하고, 깎아내려도 그것을 내가 말이나 글로 언급하는 순간 나에게 특별한 것이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냥, 그렇습니다. >ㅁ< 



그리고...

희곡 「스웨덴 성」을 안 읽어봐서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강의 다른 작품 『마음의 파수꾼』과 많이 비슷했다. 남자 둘 여자 하나, 혹은 남자 하나 여자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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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 읽기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39 카페에서 책 읽기 1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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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1월 13일

/주제 분류/ 독서에세이

/읽은 동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평록 염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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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업!! 재밌똬! 넘 재밌뙇!!! 

역시 나는 책 좋아하고, 읽은 책 재밌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정말 좋더라. 이 책 읽는 내내 반갑고 즐거웠다. 비록 소개된 책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대부분 안 읽을 테지만.... -ㅅ-ㅋ 그래도 뭔가 내가 호감 같고 있는 사람의 연애담을 듣는 것 같아서 마냥 좋았다. 막 응원해주고 싶고, 동감해주고 싶고, 대꾸해주고 싶은 그런 거. 그리고 나서 "이제 그럼 내 이야길 들어볼래?" 이런 말을 저자님께 하고 싶어서 막 목구멍이 간질간질거렸다. 

어서 2권 읽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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