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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 - 대한민국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투자법
정재윤 지음 / 다산3.0 / 2017년 9월
평점 :
│총평│
- 쉽게 잘 쓰인 책이다. 깔끔한 느낌. 목록 구성도 괜찮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나는 특히나 책 초반, 저자가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한 저성장, 저수익 시대(뉴노멀 시대)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이 부분은 재테크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분들이 읽어도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쉬운 점은 책 제목이다. 너무 포괄적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 모든 내용이 '로보어드바이저'로 수렴된다. 다른 핀테크는 거의 언급조차 안 된다. 4차 혁명, 금융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위상이 어떤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난 잘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전문가를 대신하는 정도인 것 같다. 그러니까 대리인이 금융 전문가에서 금융 인공지능으로 바뀐 것이랄까. 투자 상품 중에서 상당히 협소한 분야인데, 하지만 제목은 어마무시 넓다. 책을 잘 읽은 것에 비해, 제목이 참 아쉽다.
현재 핀테크에서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하면 아직 비트코인 같은 전자화폐를 잘 떠올리지만 앞으로 블록체인은 모든 분야에 확대 적용, 응용될 수 있다. 화폐, 유통, 계약, 데이터 등등. 블록체인이 이 책에서 조금 언급되긴 하지만, 기대와 달리 거의 다뤄지지 않아서 슬펐음. ;ㅅ; 요즘 핫한 인터넷은행이나 P2P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는다.
어쨌든 이 책은 기승전로보어드바이저인데, 이 로보어드바이저부터 살펴보자.
│ 로보어드바이저란?│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이다. 이 인공지능은 3단계로 학습한다. 1단계, 알고리즘 단계로 워런 버핏 등 실력 있는 투자 전문가를 따라 배우며 그들의 행동, 선택을 알고리즘화 한다. 2단계, 머신러닝 단계로 1단계에서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경험을 쌓는다. 3단계, 딥러닝 단계로 인간이 모르는 어떤 함수값(패턴)을 찾아내 기계 스스로 완전히 새로운 함수를 찾아낸다. 보통 인간을 빗대어 설명해보자면 '창의적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로봇이 인간 전문가를 뛰어넘는다.
│책 내용│
저자는 직접 투자나 적극적인 투자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왜냐, 지금은 정성장 시대이기 때문이다. 실물 시장이 조금밖에 성장 안 하는데, 어디서 큰 수익이 나겠는가. 게다가 개인은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에 비해 정보력과 자금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금융 시장에서 일확천금을 꿈꾸기엔 세상은 너무 냉혹하다.
그러면 장기 투자는 어떠냐? 장기 투자도 개인에겐 불리하다. 워런 버핏처럼 미래 가치를 제대로 본다면 장기 투자가 옳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별 가치가 없는 주식을 장기투자란 명목으로 너무 오래 들고 있는다. 미련 때문에, 헛된 기대 때문에 제때 팔지도 못하고 많은 손해를 보고 난 후에야 뒤늦게 파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 투자도 문제가 있다. 주인-대리인 문제, 도덕적 해이, 전문가 개개인의 실력 차 등 많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전문가의 실력이 좋다고 해도, 금융 시장 자체가 누군가의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는 구조이다. 사람들의 예측이 시장에 너무 빨리 반영되어, 왜곡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융시장은 인간의 선택과 판단보다 시장 지수를 따라가며 투자하는 것에 유리하다. 이런 금융상품으로 인덱스 펀드가 있고, 인덱스 펀드와 직접 투자의 장점을 모은 것이 바로 ETF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개별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다. 게다가 저렴하다. 증권거래세(0.3%) 면제, 운용보수료는 0.5%로 인덱스 펀드보다도 저렴하고, 투자 대상도 다양하다.
저자는 ETF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데, 왜냐하면 이 책의 기승전로보어드바이저인, 로보어드바이저가 ETF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
1~2년 사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언급이 쏟아지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과학, 공학 분야 기술이 발달하고 있고, 사람들은 뭐가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비는 해야겠고, 그래서 어디서 들은 개념들, 어휘들만 남발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활개치기 쉬운 게 사기꾼들!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좋았던 점은, 저자의 실제 투자 성향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독자들에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권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일러 준 것이었다. 저자가 조심하라고 주의 주는 것, 또 하라고 권하는 것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투자, 재테크의 기본은 워런 버핏이 말했듯 절대 잃지 않는 것이다. 수익이 낮든 높든 중요한 건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원금을 잃지 않는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은 은행 예금! 하지만 은행 예금도 몰빵이라면 위험하다. 갑자기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면 원금까지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뭐가 됐든 간에, 재테크의 핵심은 원금을 잃지 않고, 목돈을 모은 후에 그 돈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어떻게 분산할지는 개인의 성향과 생애 주기에 맞춰서 적절히 하면 된다. 그리고 금융 상품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므로 이때 적절한 투자 방식은 로보어드바이저.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발달에 힘입어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는 뭔가 대단한 4차 산업혁명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는 이르다. 현재까지는 전문가 아닌 로봇에게 돈을 맡기는 간접투자 정도로 파악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 발달할지 알 수 없지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할 듯.
안정지향적 성향이라면, 그리고 금융 상품 이것저것 알아보기 귀찮고 힘들다 하시는 분은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 읽어보면 많은 도움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