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선생님, 스크린에 풍덩! - [방가? 방가!]부터 [빌리 엘리어트]까지 영화보다 더 재밌고 리얼한 경제 이야기!
박남범 외 지음, 전국사회과교과연구회 기획.감수 / 서해문집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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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4월 1일~7일

/주제 분류/ 경제> 청소년 경제
/읽은 동기/ 경제 선생님!! 저도 경제가 알고 싶습니다!! 좀 가르쳐주세요!


와!! 이 책 진짜 괜찮은데!!!! 알라딘에 서평이 꼴랑 2편 밖에 안 올라왔다. 이렇게 좋은 청소년 교양 도서의 서평이 꼴랑 2개밖에 없다니!!! 서해문집이면, 나름 메이저급 출판사라고 생각되는데, 홍보를 별로 안 했는가 보다. 최소한 서평 이벤트도 안 했나봄봄봄. (<네이버 책>에 올라온 네티즌 리뷰는 7개. 이것도 참말 저조한 성적) 일 년 365일 중 단 7일만 활짝 피었다 지는 벚꽃마냥 아쉽다 아쉬워. 이렇게 괜찮은 책은 좀 더 많이 읽히고 좀 더 많은 서평이 인터넷에 올라오길 바랍니다. - 내 이 바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강하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자를 굵게, 색깔까지 입혀서 올린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10편의 영화를 뽑아, 각 영화의 배경이 된 그 시대 경제 상황, 경제 현상 등을 청소년의 눈 높이에 맞춰 상당히 재밌고 흥미롭게 풀어쓰고 있다. 

내가 가진 경제학에 대한 배경 지식은 대학 때 필수 교양으로 들었던 경제학 원론 정도의 지식이 다다. 그러니까 경제에 대해 거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학의 핵심 개념, 그러니까 수요, 공급, 가격, 여러 시장들, 뭐 이 정도의 아주 기본적이고도 기본적인 개념만 들은 정도이다. 누가 설명하면, <아, 그거!> 정도로 대꾸할 수준이고, 그 개념들을 나보고 설명해 보라 하면 <어버버...>거릴만한 수준. 

내 같은 이런 사람들이 뭐든 참 애매한 사람들, 그런데 이런 애매한 수준의 사람들이 읽기에 이 책이 참 좋다. 그리고 몇 년 이내에 사회로 진출할 예정인 청소년들에게도 참말 좋은 책. (그러니까 애매한 지식수준을 가진 사람들은, 청소년 수준과 똑같다는 말쑴!) 

영화를 보면, 지금 우리 사회만을 그리는 게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여러 시대를 그리고, 그 시대 속에서 주인공들이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 개개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 그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은 이 점에 착안하여 영화 속 시대 배경, 특히 경제 상황, 경제 현상을 설명하고 지금의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런 유의 책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 우리나라 청년 실업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설명은 영화 <방가방가!>, 애덤 스미스의 다이아몬드의 역설을 보여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는 이 다이아몬드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구먼! 뭐시 중헌디!!! 이 욕망에 눈먼 사람들아!!), 선심성 정책을 퐝퐝 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에비타> (나라 곳간은 바닥나고, 정치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흐려지며 사회는 양분된다.), 화폐 역시 희소하고, 사회 병폐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통화 관리를 잘 해야 함을 보여주는 <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통화 정책에 대한 알레고리 외에도 정말 다양한 알레고리를 펼쳐 보이는 수작이다. 물론 경제학까지 끌어다가 이 동화를 설명하면 더 멋지고 대단하긴 하죠), 거품은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터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월스트리트>. 1990년에 일본에서 2008년 미국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이건 자본주의 시장이 열린 이래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 앞으로도, 이 경제 체제가 유지되는 한 계속 반복될 일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 책, 이 챕터에서는 이를 설명하고 있다. 독점의 장단점을, 우리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로, 경제학에서 아주 유명한 개념인 '기회비용'을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어떤 삶을 선택하고 살 것인지 묻고 있다. (아, '기회비용'을 마지막 챕터로 배치한 것, 이 책의 신의 한수였다고 본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확립한 가운데 각자가 지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형태의 소비 활동이라면 또한 거기에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삶의 목표와 바람직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닐까." 

"소비지향적인 소비자라기보다 뜨거운 삶의 열정을 더 사랑하는 합리적인 소비자" 

"소비는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

"소비라는 것은 단순히 무엇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다." 

"각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며 바람직한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 삶의 모든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단순히 월급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올바르게 확립하는 것이다. 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경제인으로서 건강한 소비 생활 및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 안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기회비용을 치르고도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는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위 8편의 영화 외에 1930년 대 세계 경제 대공황을 다룬 <신데렐라 맨>과 1970~80년 대 영국 탄광촌의 노동쟁의와 그곳에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를 다룬 <빌리 엘리어트>도 소개돼 있다. 

흥미롭고 우리와 뗄려야 뗄 수 없는 경제라는 소재를 영화에 빗대 재밌게 소개하고 있으며, 흥미와 재미를 넘어 유익함과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 주는 이 책, 강추한다. (제목이 독자의 폭을 제한하는 것 같아서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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