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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 덴마크 행복의 원천
마이크 비킹 지음, 정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평점 :
/읽은 기간/ 2017년 3월 15일~20일
/주제 분류/ 자기 계발?!!!! (다른 나라 라이프 스타일 엿보기)
/읽은 동기/ 휘게가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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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눈에 자주 띄기 시작한 '휘게(Hygge)'라는 단어, 이 단어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북유럽 어느 나라의 한 아주머니 같았다. 꼭, 몇 년 전 미국의 타샤 튜더 할머니 스타일이 유행했듯이, 그 할머니의 스타일이 곧 그 할머니의 성함이었듯 '휘게' 역시, 북유럽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대표할 만한 어느 아주머니인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휘게는 타샤 튜더 할머니로 대표하는, 누구 한 명의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었다. 누구의 이름은 더더욱이나 아니다. 누구 한 명의 이름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아닌, 덴마크인들의 어떤 생활을 중시하고 추구하는지 나타내는 복잡하면서도 단순 명쾌한 단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단어는 명사이기도 하고, 동사이기도 하며, 형용사와 부사이다. 무궁무진한 합성어로도 가능!
덴마크인이 말하는 휘게는, 우리나라 단어로 번역하면, 아마 번역하기가 제일 적절한 단어가 바로 '아늑함'일 것이다. 휘게라는 단어, 그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된다. 창밖은 눈보라 휘몰아치는 춥고,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계절이라 해도, 집안은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식탁과 따뜻하게 장작 나무가 타고 있는 벽난로,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크리스마스트리,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 밖은 위험하도 집안은 따뜻하고 안전하며 아늑하다. 바로 이것이 덴마크인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휘게리'한 장면이다.
휘게를 대표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이지만 덴마크인들은 매일의 일상생활에서도 휘게를 추구한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휴식시간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초콜릿, 평일 저녁 좋아하는 친구 혹은 가족들과 보는 영화나 드라마, 주말에 근교에 소박한 소풍을 가거나 공기 좋은 캠핑을 떠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다 덴마크 사람들에겐 휘게인 것이다.
이 책은, 덴마크에서 행복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덴마크 사람들이 왜 행복한지, 바로 휘게를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때문에 행복하다고 설명하는 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랑말랑한, 어느 북유럽 아줌마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책 같지만, 행복이라는 것을 직업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약간의 수식, 약간의 딱딱한 용어가 나오기 때문에 완전 백퍼 말랑한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도 아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고, (인테리어 블로그나 책, 어플에 들어가 보면, 거의 대부분 북유럽 인테리어가 대부분, 일본 스타일도 조금... 이런 형국이다) 아마 이런 유행이 생각보다 길게 갈 것 같다. 환경 오염, 미니멀 스타일의 유행 등 여러 상황과 맞물리고 있고, 혼족 혼밥이니 우리나라 사회 구조가 좀 더 미니멀하고, 자기 인생을 좀 더 가치있게 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
'행복'이란 단어도, 우리가 늘 추구하고 싶어 하지만 돈 때문에, 관성 때문에 마음 한편에 밀어두고 늘 생각하는, 숙제로 남겨진 그 무엇이고. 뭔가 바쁘게는 살고 있는데, 마음이 공허하거나 뭔가 사소하지만, 자기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게 필요한 분들은, 덴마크의 휘게,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참고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추가1) 양초(그것도 유기농 양초! 인위적인 향초는 싫어한대요!) / 한 달에 한두 번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드라마 혹은 영화 감상 / 캠핑 / 소풍 / 스웨터 / 스카프 / 단 것(초콜릿, 핫초코, 케이크! 단 것은 우릴 행복하게 해주죠!) / 정성 들인 크리스마스
추가2) 덴마크인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이런 소박한 것들이다. 어마어마한 세금을 국가에 뜯겨도 노후 혹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충동적 소비보다 소박하게 살면서 가치 있는 것에 제대로 돈을 쓴다. 가까운 사람들과 긴밀하면서도 아늑하고, 평온한 하루를 사는 것을 중시한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이건 덴마크의 기후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겨울은 길고, 여름은 짧고, 겨울엔 끝없는 밤, 여름엔 끝없는 낮, 끝없는 비, 이런 악천후 속에서 짜릿한 것을 소비하기 보다, 안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실내에서 소박한 것을 추구(밖에 나가면 너무 다 비쌈!! 한 번 외식하려면 후덜덜!).
추가3) 우리나라는, 불안을 흥정하고, 불안을 마케팅해서 먹고살며, 충동을, 낭비를 부추기는데, 이래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행복은 너무나 요원하다. 불안한 와중에도, 위험한 와중에도 하루하루, 어떤 아늑함, 안전함, 가까운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온전히 믿고 기댈 수 있는 그런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고, 곧 유행이 되어 정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