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역사 창비청소년문고 16
김대현.신지영 지음 / 창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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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2월 28일~3월 4일
/주제 분류/ 세계사
/읽은 동기/ 가볍고 쉽게 쓰인 세계사 책 같아서. 그러나 역사란 가볍고 별것 아닌 이야기란 결코 기록에 남기지 않는 법. 그래서 내용이 묵직하다.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언제나 구시대적 사고와 새로 도래한 신념이 부딪히고 충돌하게 된다. 여태껏 없었던 새로운 주장을 한 사람은, 아직 힘이 없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에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시간과 공간을 막론하고 언제나 반복된 일이다.

이 책은, 

① 인류가 인간에게로 눈을 돌리기 직전 아직 신만 바라보던 시대에 새로운 주장을 했던 브루노가 받았던 재판 
② 왕이 곧 국가였던 시대에서 왕의 권력이 의회로 넘어가던 시기에 벌어졌던 잉글랜드 왕, 찰스 1세가 받았던 재판 
③ 왕과 성직자, 귀족들이 논아 먹었던 힘이 부르주아에게까지 확대될 때 일어났던 프랑스 혁명, 이 혁명 덕분에 '시민'이라는 존재가 급부상했지만 '여성'은 여전히 사회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이 시기에 여성을 부각하고 여성의 권리와 책임을 주장했던 한 여자가 받았던 재판 
④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유죄 선고해도 되느냐, 새로이 등장했던 민족주의 시대에 유대인 드레퓌스가 받았던 어이없는 재판, 그리고 그것을 비판하고 고발한 에밀 졸라 
⑤ 중세와 근대가 혼재했던 러시아, 그 모순된 사회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가 받았던 재판 
⑥ 2차 세계 대전 중 나치를 비난하는 전단지를 뿌렸다는 혐의로 사형된 숄 남매의 재판 
⑦ 냉전 시대에 미국에 불었던 매카시 광풍, 그의 희생양 찰리 채플린 
⑧ 제국주의와 냉전시대의 피해국인 옛 식민지와 신생 독립국, 그 나라들의 독립을 돕기 위해 애썼던 체 게바라가 받았던 재판 
⑨ 홀로코스트의 주범인 아이히만이 받았던 재판, 그리고 그에게 '생각하지 않은 죄'를 언도한 한나 아렌트,


이렇게 역사의 변환점에서 충돌했던 여러 이해와, 그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들, 그들이 받았던 재판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재판이 있게 된 역사적 배경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 있다. 저자들의 약력이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역사를 전공하신 분들의 글 같지는 않았다. 다만, 저자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겠다는 자세로 쓴 느낌이 들었다. 이 책 맨 뒤에 수록되어 있는 참고 도서 목록들도 전문적인 역사책이라기보다는, 교양서적을 많이 참고하셨고, 원서가 아니라 번역된 책들이다. 보다 깊은 세계사 지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좀 모자라겠으나, 이제 세계사적 배경지식을 쌓아올리는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듯싶었다. 또 이 책을 길라잡이로 이 책에 실린 참고 도서들 역시 청소년들이 읽기에 무리 없고, 유익한 책으로 보인다. 

학생들에게 괜찮은 세계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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