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맛, 파리 - 문화와 역사가 담긴 프랑스 요리에 탐닉하다
민혜련 지음, 손초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읽은 기간/ 2017년 2월 14일~15일
/주제 분류/ 문화 (미식)
/읽은 동기/ 에로틱....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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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다. 유익한 책은 나에게 좋은 책이다. 앎의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을 던져 주고, 내 작은 세계를 조금씩 넓혀 준다. 설렘 설렘. 더 알고 싶고, 알게 된 걸 정리하고픈 욕망이 생겼어! 생각 없고, 수동적인 나를 뭔가 하도록, 뭔가 알도록 추동한다. 아, 좋아라. >ㅁ< 

이 책을 읽고,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프랑스 미식 문화의 밑그림이 어렴풋이 그려졌다. 이 책을 읽고 그려진 밑그림을 바탕으로 다른 책도 더 읽고 공부하여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윤곽을 잡은 후, 여러 가지 색채를 덧입혀야지! 


영어를 공부할 땐 딱히 레시피를 독해하거나 작문했던 적이 많지 않았다. 특히 지역 특산물, 풍토를 따로 떼어 공부했던 기억은 전혀 없다. 그것은 영어의 영역이 아니라, 세계 지리의 영역이었고, 영어라는 언어를 공부하면서 꼭 알아야 할 배경지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늘 애먹던 것은 요리 이름과 재료 이름, 그리고 지명이었다. 레시피는 듣기 문제나 독해 문제에 꼭 나오고, 독해할 땐 프랑스인들에게 학을 뗄 정도로 음식 재료 이름이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이, 다양한 종류로 나열되었다. 지명, 요리, 와인, 치즈, 재료 이름 등등... 으악!!

하지만 이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프랑스는 자국의 음식과, 요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기 때문에, 자기 나라말을 배운다면 당연히, 이런 것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때 유럽을 주름 잡았던 나라답게 <언어 = 문화>라는 생각이 강하다. 자기네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문화, 특히 음식 문화까지 배워라고 배짱을 퉁긴다. 그래, 언어가 단순히 '제 이름은 장입니다', '배고파요', '지금 몇 시죠?' 만 말할 줄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잖는가. 

알듯 말듯했던 프랑스 식(食) 문화, 이 책으로 그들의 미식관, 역사, 치즈, 와인 등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제대로 알려면 갈 길이 먹었지만, 조금은 그림이 그려진다. 조만간 재독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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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이 잘못됐다. 『관능의 맛, 파리』가 아니고 『관능의 맛, 프랑스』여야 했다. 지역에 치우침 없이 고루고루 언급되기 때문.
2. 책 제본 엉망. 막 뜯어지기 일보 직전. 
3. 저자가 프랑스에 살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16년 정도 프랑스 요리를 다루는 레스토랑을 운영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음식 관련 배경지식이 꽤나 있어 보였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웠던 건 아니, 가볍기만 한 책도 아니었다. 역사적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쉽게 곁들여 놔서 읽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4.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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